(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 간의 대선 후보 TV 토론회가 예정된 가운데 바이든 후보가 대선에 승리할 것이라는 시장의 베팅이 증가하고 있다.

28일(이하 현지시간) 배런스 닷컴에 따르면 이날 기준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에 반영된 바이든 후보의 승리 확률은 54.6%,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 확률은 44.5%로 집계됐다.

바이든 후보의 승리 가능성은 8월 25일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이달 2일에는 바이든이 승리할 확률이 50%, 트럼프의 승리 확률은 49.5%로 양측의 베팅이 비등한 바 있다.

전국 여론조사에서 바이든의 지지율은 49.7%, 트럼프의 지지율은 42.9%로 베팅 확률보다는 격차가 작다.

격전지에서의 바이든 지지율은 48.7%, 트럼프 지지율은 45%이며, 노스캐롤라이나에서는 47%대 46.2%로 초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주식시장과 미 대선과의 상관관계를 분석해온 RBC 캐피털 마켓츠의 로리 칼바시나 수석 미국 전략가는 올해 2분기에 들어서면서 S&P500지수가 트럼프의 승리 가능성에 따라 오름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올해 여름 바이든의 지지율이 안정세에 접어들자 이런 관계가 깨졌다가 8월 말과 9월 초에 또다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는 민주당 후보의 승리 가능성이 통상 주식시장에는 부정적이지만, 항상 그런 것은 아니라는 점을 시사한다.

칼바시나는 RBC는 바이든이 승리하고 민주당이 의회를 모두 장악할 경우 이는 자사가 커버하는 산업의 58%가량에 부정적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이번 대선 결과가 곧바로 나오지 않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숙고해봐야 한다"며 실제 2000년 대선 이후 주가가 12%가량 하락한 점을 지적했다.

2000년 11월 7일 조지 W. 부시와 앨 고어가 맞붙은 대선에서 플로리다주 재검표 논란으로 주가는 크게 하락했다.

당시 두 후보의 플로리다주 득표수 차이는 수백 표에 불과해 당선인을 확정하는 데 5주일이나 걸렸다. 그 과정에서 후보들 사이에서 치열한 소송전이 벌어졌고, 연방대법원의 판결로 부시 대통령의 승리가 선언됐다.

당시 주가는 11월 8일부터 하락하기 시작해 그해 12월 21일까지 12.4%가량 떨어졌다.

이번 TV토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수년간 소득세를 내지 않았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이뤄진다.

앞서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통령에 당선된 2016년과 그 이듬해 낸 소득세가 매년 각 750달러로 총 1천500달러(약 176만원)에 그치고 최근 15년 중 10년은 수입보다 손실이 크다고 신고해 연방소득세를 내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후보는 이에 대해 집중 공략할 것으로 예상되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가짜뉴스라고 반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티그리스 파이낸셜 파트너스의 진 에르가스는 베팅 시장을 떠나 투자자들은 화요일 밤(29일) 주식 선물 시장에서 힌트를 얻을 것이라며 그날의 주식선물 시장이 "실시간 투표 상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 간의 TV 토론은 미국 동부시간 29일 오후 9시(한국시간 30일 오전 10시)에 예정됐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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