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10월에는 모호한 달러 방향성에 달러-원도 다시 1,170원 중심의 박스권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백석현 신한은행 S&T센터 애널리스트는 29일 '외환시장 동향 및 10월 전망'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발언으로 대선 이후에도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유로 지역에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과 미국 기술주 고평가, 위안화 강세 속도 조절 등 달러 매도에 신중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다만, 반등 모멘텀 역시 강하지 않아 다시 박스권 움직임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10월 달러-원 환율 전망치는 1,150~1,190원으로 제시했다.

8월까지는 유로화와 위안화가 상승하며 달러화의 하락을 거들었다.

9월 초 유럽중앙은행(ECB)이 유로화 상승에 우려를 표한 이후 유로화는 후퇴했지만,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6.74위안대까지 저점을 낮추며 강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지난 21일 프랑스와 스페인, 영국 등 유럽 주요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급증한 데다 글로벌 은행의 자금 세탁 의혹, 니콜라 사기 논란 등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달러화가 반등했다.

백석현 연구원은 "10월을 앞두고 시장 참가자들은 향후 불확실성에 대비해 보다 방어적인 태세로 전환했다"며 "중국 외의 모든 국가는 여전히 코로나19에 발목이 잡힌 가운데 미국 대선은 종잡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패배 시 불복할 것임을 시사한 가운데 11월 초까지 대선의 승자가 드러나지 않을 경우 금융시장에는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미국의 중국 때리기는 대선 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중국은 대응 수위를 낮추며 반응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백 연구원은 "당선자는 일시적일지라도 대선 이후 상황 안정 의지를 보일 것"이라며 "대선 이후 양국 관계는 경색국면이 잠시나마 완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위안화를 둘러싼 대내외 환경 변화는 달러-원 환율 안정에도 일부 기여하는 모습이다.

그는 "시진핑 중국 주석이 내수 확대를 독려하는 상황에서 위안화 강세가 유리하다"며 "대외 여건도 위안화 강세에 우호적"이라고 말했다.

백 연구원은 "시장 변덕은 심하고, 미 대선이나 코로나19 재확산 등 리스크 요인이 산적해 있어 단기 변동성은 있을 것"이라면서도 "중국과 미국의 정책적 요인과 예상보다 양호한 지표 등으로 달러-원 환율도 당분간 크게 오르긴 쉽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신한은행은 이달 달러-엔 환율의 예상 범위는 103~107엔, 유로-달러 환율은 1.15~1.18달러 사이로 예상했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75~1,155원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달라진 하반기 여건을 반영해 4분기 달러-원 예상 범위도 1,140~1,200원으로 수정됐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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