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빙그레가 해태아이스크림 인수를 위한 행정 절차를 마무리하면서 빙과업계가 롯데와 빙그레의 양강구도로 재편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9일 빙그레의 해태아이스크림 인수를 최종 승인했다.

빙그레는 해태아이스크림 인수금액을 종전 1천400억원에서 1천325억원으로 조정하고, 내달 5일 주식 인수를 위한 잔금을 지급하고 인수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공정위가 업계 2위와 3위인 빙그레와 해태아이스크림의 기업결합을 승인한 것은 롯데라는 막강한 1위 업체가 있어 가격을 마음대로 올릴 유인이 크지 않다고 봤기 때문이다.

오히려 빙과업계가 양강구도로 재편되면서 경쟁 강도도 더욱 세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빙그레와 해태아이스크림의 합산 시장점유율은 약 40%다.

롯데제과와 롯데푸드의 시장 점유율은 46.5%다.

사실상 빙과업계가 롯데와 빙그레로 갈리는 것이다.

부라보콘으로 유명한 해태아이스크림은 롯데제과, 빙그레, 롯데푸드와 함께 빙과 '빅4'를 형성해 왔다.

하지만 아이스크림 시장이 지속적으로 축소하는 데다 2013년 이후 판촉 경쟁 심화로 아이스크림 부문의 외형이 축소되면서 신성장동력을 모색해왔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2015년 2조184억원이던 국내 아이스크림 매출액은 지난해 1조4천252억원으로 급감하는 등 시장 규모가 줄어들고 있다.

빙그레는 해태아이스크림 인수를 계기로 해외 유통망을 확대하면서 글로벌 사업을 확장하는 것을 모색할 예정이다.

다만, 통합보다는 별도 법인 형태로 운영하면서 각사의 시너지를 확대하는 방안을 염두에 두고 있다.

특히 해태아이스크림의 브랜드 밸류가 적지 않은 만큼 사명 변경 등도 검토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빙그레에 빙과 사업을 넘긴 해태제과는 매각 자금을 종잣돈 삼아 재무구조 개선과 신규 설비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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