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 달러화 가치는 미국 대통령 선거 후보 간 TV 토론을 앞두고 관망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차 유행에 대한 우려는 여전해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 회복에 걸림돌이 됐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29일 오전 9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05.64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5.498엔보다 0.142엔(0.13%)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17009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6700달러보다 0.00309달러(0.26%) 올랐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3.63엔을 기록, 전장 123.07엔보다 0.56엔(0.46%)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20% 하락한 94.056을 기록했다.

투자자들의 시선은 이날 개최되는 미국 대통령 선거 후보 토론회에 고정돼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 간 결전이 생중계되면서 달러화 시세에도 일부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됐기 때문이다.

일부 시장참가자들은 바이든 후보가 우위를 보일 경우 안전자산인 달러화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 수도 있을 것으로 풀이했다.

민주당이 새로운 경기 부양책의 협상 가능성을 열어 둔 데 따라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일정 부분 개선됐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민주당)이 지난 28일 2조2천억달러 규모의 신규 부양책을 내놓으며 트럼프 행정부와 협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해결책에 도달할 수 있는 무언가를 대표할 것"이라면서 "우리가 합의에 도달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독일이 봉쇄 조치를 강화하는 등 팬데믹(대유행)의 2차 유행 우려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코로나19의 빠른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집회 인원 제한 등의 봉쇄 조치를 강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제안서의 초안에 따르면 공공장소에서의 집회 인원을 50명으로 제한하는 방안이 담겼다. 결혼식 등 사적의 모임 인원은 25명으로 제한된다.

시장은 세계 최대 경제 대국인 미국의 경제 상태를 가늠할 수 있는 각종 통계 지표에도 대비하고 있다.

이날 소비자신뢰지수를 포함해 다음달 2일 비농업부문 신규고용ㆍ실업률 등 장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굵직한 경제지표 발표가 잇따라 대기하고 있다.

미즈호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카라카마 다이스케는 "이번 토론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뒷걸음질 치고 바이든이 선두를 유지한다면 투자자들이 달러에서 손을 놓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달러 시장은 9월 중순 이후 저점을 확인해 왔다"면서 "문제는 10월의 추세가 어떻게 될 것인가이며 시장 참가자들도 경기부양책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악시코프의 글로벌 시장 전략가인 스티븐 이네스는 "지금 문제는 (미국과 유럽) 양쪽의 정치적 리스크가 엔고 모멘텀을 무력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실질금리가 계속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인플레이션 영역의 충격을 겪어야 한다면 결국 시장은 엔화로 더 자주 끌려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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