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의 첫 TV토론은 차분한 정책토론보다는 감정이 섞인 설전으로 끝났다.

30일 CBS,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두 후보는 대법관 후보자 지명,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제 등 폭넓은 주제를 다뤘지만, 상대방의 발언 도중 끼어들거나 조롱하는 데 치우친 인상을 남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 바이든에게 "47년간 아무것도 한 게 없다"고 말하는가 하면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을 "미국 역사상 최악의 대통령"이라고 칭했다.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을 '광대', '거짓말쟁이'로 불렀고,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발언 중 끼어들자 "닥치라(shut up)"고 말하기까지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인우월주의자 단체에 대한 질문을 대부분의 폭력이 '좌파 진영'에서 나왔다는 말로 비껴갔다.

코로나19와 관련해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이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며 "이 사람은 여전히 계획이 없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몇주 내 백신이 나올 것을 확신한다며 내년 여름까지 백신 보급이 어렵다는 백악관의 코로나19 백신 개발 프로젝트 수석 고문 몬세프 슬라위 박사의 견해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최근 일고 있는 소득세 논란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세금을 내고 싶어하는 사람은 없다며 자신은 대통령이 되기 전엔 기업인이었다고 항변하기도 했다.

뉴욕타임즈는 "혼란스러운 90분짜리 치고받기 중 두 거대 정당 후보는 현대 미국 정치에서 들어본 적 없는 수준의 신랄한 혐오를 서로 드러냈다"고 첫 TV 토론을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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