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 기업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팬데믹(대유행)에 따른 충격으로 대규모 감원 계획을 잇달아 발표하고 있다.

30일 CNBC에 따르면 디즈니는 캘리포니아에 소재한 테마파크가 장기간 휴업하고 제한된 출근자만 있는 가운데 체험 부문, 소비제품 부문 전반에 걸쳐 2만8천명의 직원을 해고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성명서에 따르면 해고된 근로자의 67%는 임시직이었다.

소재과학기업인 다우도 이날 인건비를 약 6%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감원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회사 측은 구조조정과 관련해 퇴직금과 관련 급여 등을 포함해서 5억~6억 달러가 소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에너지 부문은 펜데믹으로 가장 큰 타격을 받아왔다. 세계 여행이 거의 정지상태에 이르면서 원유 수요가 감소하면서다. 저유가가 장기간 지속하면서 이미 상당수 기업이 도산했다. 남은 기업들도 광범위한 비용 절감 조치를 시행해 왔다.

로열더치셸은 오는 2022년 말까지 7천~9천명의 일자리를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회사 측은 약 1천500명이 희망퇴직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항공업계도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업종 가운데 하나다. 이르면 다음달 1일에 대규모 감원 발표가 있을 수 있다. 연방정부의 추가 지원이 제한되면서 미국 항공업계에서 3만 명 이상이 일자리를 잃을 위기에 처해 있다.

감원을 금지하는 250억 달러의 연방 급여 지원 조항이 이날 밤 만료되기 때문이다. 당장 다음달 1일부터 일시 휴직이 시작될 수 있다는 의미다.

항공사들은 내년 3월 31일까지 일자리를 보존하기 위해 의회 차원의 추가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요구안은 의회의 초당적 지지와 백악관의 지원을 얻었지만, 아직 타결되지 않았다. 요구안이 포함될 코로나 추가 경기 부양안이 합의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유나이티드 항공과 아메리칸 항공이 예정된 3만명의 감원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수만 명에 이르는 종사자들이 기업 인수를 위해 자원 봉사하거나 장기 휴가를 떠나지 않았다면 감원 규모는 더 확대됐을 것이다.

미국에서는 지난 4월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봉쇄로 최대 2천5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진 이후 고용 상황이 개선되고 있다.

지난 8월 미국의 실업률은 8.4%로 하락하며 시장 예상보다 양호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 9.8%보다 큰 폭 낮았다. 비농업부문 고용도 시장의 예상보다 큰 폭 증가했다. 실업률은 지난 4월 14.7%로 치솟은 이후 넉 달 만에 한 자릿수대로 하락했다. 8월 비농업부문 고용도 137만1천 명 증가했다. 시장 예상 132만1천명 증가보다 많았다.

미국의 9월 민간부문 고용도 사상 최악 충격에서 벗어나 다섯 달 연속 증가했고, 시장 예상도 웃돌았다.

ADP 전미고용보고서에 따르면 9월 민간부문 고용은 74만9천 명 증가를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는 60만 명 증가였다

CNBC는 일자리는 회복되기 시작했지만, 역사적 기준과 비교해 실업률은 여전히 높다면서 최근 일자리 감축 발표는 펜데믹이 현재 진행형이며 장기간 이어지는 데 따른 결과물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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