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뉴욕 금 가격은 경제 회복세가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 등으로 상승했다.

1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20.80달러(1.1%) 상승한 1,916.30달러에 마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이 지속하는 가운데, 미국의 경제 지표 등에서 경제의 회복세가 둔화할 수 있다는 조짐이 포착되면서 금값이 상승 압력을 받았다.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시장 예상보다 다소 더 줄었지만, 여전히 80만 명대를 유지했다.

8월 개인소비지출은 시장 예상 0.9% 증가보다 소폭 많은 1% 증가했지만, 증가 폭은 갈수록 둔화하는 추세다.

여기에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9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4.6으로 반락해 시장 예상을 하회했다. 제조업 PMI가 하락한 것은 5개월 만에 처음이다.

아바 트레이드의 나임 아슬람 수석 시장 연구원은 "금 가격은 투자자들이 취약한 경제 지표를 걱정하면서 급등했다"면서 "경제 지표들은 경제 회복세가 모멘텀을 잃어가고 있다는 점을 보여 준다"고 말했다.

그는 "추가적인 부양책이 없다면, 경제 회복은 정체될 것"이라면서 "이런 불확실성이 금 가격에 상승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부양책 협상은 여전히 불확실하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민주당)과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연일 부양책과 관련한 회담을 이어가며 합의에 대한 기대를 제공했다.

다만 이날 장 후반에는 합의 기대를 떨어뜨리는 부정적인 소식들도 속속 나오는 등 합의 타결 가능성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펠로시 의장은 민주당 의원들과 회의에서 공화당이 민주당의 가치를 공유하지 않는다며 강한 불만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백악관은 펠로시 의장이 진지한 제안을 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을 가했다.

일각에는 부양책이 타결될 경우에도 금 가격이 상승 압력을 받을 것이란 진단이 나온다.

TD증권의 바트 멜렉 원자재 전략 담당 대표는 "만약 협상이 타결된다면,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를 향해 움직일 것이란 생각을 불러일으키는 촉매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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