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국 국채 가격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에서 경제를 구하기 위한 재정부양책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며 장중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제자리걸음을 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일 오후 3시(이하 동부시각)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과 같은 0.677%를 기록했다. 장중 0.719%로, 최근 3주 동안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내기도 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0.6bp 오른 0.129%에 거래됐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0.1bp 상승한 1.454%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55.4bp에서 이날 54.8bp로 축소됐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백악관과 민주당이 코로나19 재정부양 패키지를 위한 협상을 이어나갔지만, 다시 벽에 부딪혀 미 국채수익률은 전일 수준을 유지했다.

장 초반 협상 타결 기대가 이어진 데다, 이날 경제지표도 호조세를 보여 미 국채수익률은 뛰어올랐다. 10년물 국채수익률은 0.7%를 훌쩍 뛰어넘었다.

이날도 미국 백악관과 민주당이 합의에 이르지 못했고, 민주당은 전일 연기했던 자체 법안 표결을 추진하기로 계획해 재정부양책 기대가 빠르게 소멸했다.

민주당은 전일 저녁 2조2천억 달러 규모의 자체 부양 법안 하원 표결을 시행할 계획이었지만, 이를 유보해 초당적 합의가 이뤄질 수 있다는 희망이 커졌다.

백악관 대변인은 "이번 협상에서 민주당의 접근은 진지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추가 재정 부양이 이뤄지면 장기물 위주로 미 국채 공급이 늘어날 수밖에 없어 미 국채 값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장기물이 큰 폭 움직이며 10년과 2년 스프레드는 58.2포인트로 높아지기도 했다. 단기물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장기간 제로 금리 유지 방침에 고정돼 있다.

고용과 소비는 좋았지만, ISM 제조업지수는 둔화했다.

ISM 제조업지수는 전달 21개월 이내 최고치에서 후퇴했다. 다만 확장을 나타내는 50선은 넘었다.

지난주 신규 실업보헙청구자수는 83만7천 명으로, 2주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시장 예상보다 적었으며 5주 연속 100만 명 미만을 나타냈다. 8월 소비지출 역시 시장 예상보다 높은 1.0%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야누스 헨더슨 인베스터의 그레그 위렌스키 미 채권 대표는 "부양책 앞날을 둘러싼 우려가 극도로 중요하다"며 "팬데믹으로 인한 경제 불확실성이 여전히 매우 높고, 그것이 사라질 때를 알 수 없는 그 지점에 우리는 있다"고 말했다.

아르부토노트 라담의 그레고리 퍼던 공동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미국의 큰 와일드카드는 추가 재정 지출을 얻느냐 못하냐 여부"라며 "정치적 상황이 독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BMO 캐피털의 이안 린젠 미 금리 대표는 "아침만 해도 2-10년 스프레드는 58bp에 달했고, 10년은 71.9bp를 찍는 등 국채는 탄탄한 약세 스티프닝에 있었다"며 "ISM 제조업 지표의 예상치 못한 하락 이후 후퇴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생산 부문 수치는 50선을 훌쩍 넘었지만, 신규 수주가 4월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고, 2010년 이후 최저 수준의 소비자 재고가 나타나 실물 경제의 단기 방향에 의문을 제기했다"고 덧붙였다.

JP모건 에셋의 데이비드 켈리 글로벌 시장 인사이트 전략팀 대표는 "부양책이 통과되지 않는다면, 대선에서 경합이 나오면, 팬데믹이 퍼지면 4분기에 또 다른 침체로 들어가 실제 더블딥에 빠질 수 있다는 합리적인 질문이 가능하다"며 "미국이 팬데믹으로 잃은 일자리 약 절반을 회복했지만, 2022년까지는 이전 단계로 복귀하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아널 제조업 활동 둔화가 확인됨에 따라 정부의 재정 지원 만료 이후 회복 열기가 식고 있다는 시각에 힘을 더하게 됐다. 가을에 접어들면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고 감염도 가속할 것이라는 우려 속에서 투자자들은 오는 2일 9월 비농업 고용보고서에 집중하고 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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