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의 신규 부양책 협상 관련 소식에 촉각을 곤두세운 가운데 상승 마감했다.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이 백악관이 제시한 약 1조6천억달러 부양책에 대해 부정적이라는 보도들이 이어지면서 다우 지수가 장중 하락세로 돌아서는 등 변동성 장세를 나타냈다.

펠로시 의장과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은 전화로 협상을 했지만 합의점을 찾지는 못했으며, 펠로시 의장 측은 핵심 분야에 대한 거리는 남아 있다고 말했다.

다만 핵심 기술 기업 주가가 강세를 유지한 덕에 나스닥 지수가 1% 넘게 오르는 등 전반적인 증시는 강세로 마감했다.

미국 국채 가격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에서 경제를 구하기 위한 재정부양책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며 장중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제자리걸음을 했다.

달러화 가치는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 심리가 옅어진 영향 등으로 혼조세를 보였다.

뉴욕 유가는 수요 둔화 우려가 커진 반면 석유수출국기구(OPEC) 등 산유국의 공급 증가 가능성이 제기된 영향으로 3.7% 급락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9월 산유량이 8월보다 하루평균 16만 배럴 증가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데다 리비아에서 원유 생산이 재개되면서 초과 공급 우려가 커졌다.

미국 주요 지표는 혼재된 결과를 보였다.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전주보다 3만6천 명 감소한 83만7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예상치 85만 명보다 적었다.

특히 지난 19일로 끝난 주간까지 일주일 이상 연속으로 실업보험을 청구한 사람의 수는 98만 명 줄어든 1천176만7천 명을 기록했다.

또 미 상무부는 8월 개인소비지출(PCE)이 전월 대비 1.0%(계절조정치)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 0.9% 증가를 소폭 상회했다.

반면 개인소득은 2.7% 감소해 시장이 예상했던 것보다 큰 폭 줄었다.

제조업 경기도 시장 예상에 못 미쳤다.

공급관리협회(ISM)는 9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월 56.0에서 55.4로 내렸다고 발표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5.20포인트(0.13%) 상승한 27,816.9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7.80포인트(0.53%) 오른 3,380.8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59.00포인트(1.42%) 상승한 11,326.51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미국 신규 부양책 협상과 주요 경제 지표 등을 주시하면서 변동성을 보였다.

장 초반에는 부양책 합의 낙관론이 우위를 점했다.

전일까지 협상에서 합의가 도출되지는 않았지만, 므누신 재무장관과 펠로시 의장이 협상에 진전이 있었다는 견해를 밝힌 영향을 받았다.

민주당이 전일 밤 강행할 계획이었던 자체 부양책 하원 표결을 연기한 점도 협상에 대한 기대를 부추겼다.

하지만 개장 이후에는 부정적인 소식들이 잇따라 나왔다.

펠로시 의장이 백악관이 제시한 약 1조6천억 달러 부양책에 대해 부정적이라는 보도들이 이어졌다.

미국 NBC 방송은 펠로시 의장이 "공화당은 우리의 가치를 공유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반면 백악관은 펠로시 의장이 부양책 협상에서 진지한 제안을 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을 가했다.

펠로시 의장과 므누신 장관은 이날 오후 전화로 협상을 했지만, 합의점을 찾지는 못했다.

펠로시 의장의 대변인은 양측이 이날 늦게 다시 대화할 예정이라면서도 "핵심 분야에 대한 거리는 남아 있다"고 말했다.

양측의 합의가 원활하지 못할 것이란 우려가 부상하면서 주요 지수는 장 초반 상승 폭을 반납했다.

다우지수는 장중 한때 하락세로 돌아서기도 했다.

다만 페이스북이 1.8% 이상 오르는 등 핵심 기술 기업 주가가 강세를 유지하면서 나스닥은 상대적으로 큰 폭 올랐다.

미국의 주요 경제 지표도 혼재되면서 시장에 뚜렷한 방향성을 제공하지는 못했다.

예상보다 나은 지표도 경제의 회복세가 정체되고 있다는 우려를 씻어낼 정도로 좋지는 못했다.

지수는 넉 달 연속 상승을 마감하고 반락했으며, 전문가 예상치 56.3에도 못 미쳤다.

이날 업종별로는 커뮤니케이션이 1.37% 올랐고, 기술주는 0.96% 상승했다. 유가 급락으로 에너지는 3.13% 하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부양책 합의 여부에 시장이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바이탈 날리지의 아담 크리사풀리 창립자는 "투자자들은 워싱턴에서 합의를 알리는 흰 연기가 피어오르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면서 "흰 연기는 보이지 않았고, 오히려 오후에는 양측의 어조가 더욱 험악해졌다"고 말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1.25% 상승한 26.70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오후 3시(이하 동부시각)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과 같은 0.677%를 기록했다. 장중 0.719%로, 최근 3주 동안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내기도 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0.6bp 오른 0.129%에 거래됐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0.1bp 상승한 1.454%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55.4bp에서 이날 54.8bp로 축소됐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백악관과 민주당이 코로나19 재정부양 패키지를 위한 협상을 이어나갔지만, 다시 벽에 부딪혀 미 국채수익률은 전일 수준을 유지했다.

장 초반 협상 타결 기대가 이어진 데다, 이날 경제지표도 호조세를 보여 미 국채수익률은 뛰어올랐다. 10년물 국채수익률은 0.7%를 훌쩍 뛰어넘었다.

이날도 미국 백악관과 민주당이 합의에 이르지 못했고, 민주당은 전일 연기했던 자체 법안 표결을 추진하기로 계획해 재정부양책 기대가 빠르게 소멸했다.

민주당은 전일 저녁 2조2천억 달러 규모의 자체 부양 법안 하원 표결을 시행할 계획이었지만, 이를 유보해 초당적 합의가 이뤄질 수 있다는 희망이 커졌다.

백악관 대변인은 "이번 협상에서 민주당의 접근은 진지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추가 재정 부양이 이뤄지면 장기물 위주로 미 국채 공급이 늘어날 수밖에 없어 미 국채 값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장기물이 큰 폭 움직이며 10년과 2년 스프레드는 58.2포인트로 높아지기도 했다. 단기물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장기간 제로 금리 유지 방침에 고정돼 있다.

고용과 소비는 좋았지만, ISM 제조업지수는 둔화했다.

ISM 제조업지수는 전달 21개월 이내 최고치에서 후퇴했다. 다만 확장을 나타내는 50선은 넘었다.

지난주 신규 실업보헙청구자수는 83만7천 명으로, 2주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시장 예상보다 적었으며 5주 연속 100만 명 미만을 나타냈다. 8월 소비지출 역시 시장 예상보다 높은 1.0%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야누스 헨더슨 인베스터의 그레그 위렌스키 미 채권 대표는 "부양책 앞날을 둘러싼 우려가 극도로 중요하다"며 "팬데믹으로 인한 경제 불확실성이 여전히 매우 높고, 그것이 사라질 때를 알 수 없는 그 지점에 우리는 있다"고 말했다.

아르부토노트 라담의 그레고리 퍼던 공동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미국의 큰 와일드카드는 추가 재정 지출을 얻느냐 못하냐 여부"라며 "정치적 상황이 독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BMO 캐피털의 이안 린젠 미 금리 대표는 "아침만 해도 2-10년 스프레드는 58bp에 달했고, 10년은 71.9bp를 찍는 등 국채는 탄탄한 약세 스티프닝에 있었다"며 "ISM 제조업 지표의 예상치 못한 하락 이후 후퇴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생산 부문 수치는 50선을 훌쩍 넘었지만, 신규 수주가 4월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고, 2010년 이후 최저 수준의 소비자 재고가 나타나 실물 경제의 단기 방향에 의문을 제기했다"고 덧붙였다.

JP모건 에셋의 데이비드 켈리 글로벌 시장 인사이트 전략팀 대표는 "부양책이 통과되지 않는다면, 대선에서 경합이 나오면, 팬데믹이 퍼지면 4분기에 또 다른 침체로 들어가 실제 더블딥에 빠질 수 있다는 합리적인 질문이 가능하다"며 "미국이 팬데믹으로 잃은 일자리 약 절반을 회복했지만, 2022년까지는 이전 단계로 복귀하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아널 제조업 활동 둔화가 확인됨에 따라 정부의 재정 지원 만료 이후 회복 열기가 식고 있다는 시각에 힘을 더하게 됐다. 가을에 접어들면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고 감염도 가속할 것이라는 우려 속에서 투자자들은 오는 2일 9월 비농업 고용보고서에 집중하고 있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05.56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5.476엔보다 0.084엔(0.08%)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에 유로당 1.17497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7237달러보다 0.00260달러(0.22%) 상승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4.00엔을 기록, 전장 123.65엔보다 0.35엔(0.28%)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17% 하락한 93.695를 기록했다.

스페인 정부가 마드리드에 전면봉쇄령을 내리는 등 코로나19 2차 유행에 대한 우려가 여전했지만, 미국의 신규 부양책 협상 소식에 힘을 쓰지 못했다.

코로나19 충격 완화를 위한 미국의 재정 신규 부양책이 타결될 것이라는 기대는 이날도 널뛰기 양상을 보였다. 오전까지 타결 기대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오후 들어 민주당과 백악관이 이견을 드러내며 다시 설전을 주고받았다.

협상 분위기가 무르익는 듯했지만, 민주당 펠로시 하원 의장은 "공화당이 우리의 가치를 공유하지 않는다"며 날을 세웠다.

백악관도 대안을 제시했지만 펠로시 의장이 부양책 협상에 진지하지 않다고 비난했다.

양측의 협상이 교착상태로 접어들면서 민주당은 이날 오후 단독으로 부양책에 대한 표결을 추진할 방침이다.

양측은 서로 이견을 확인하면서도 므누신 재무장관과 펠로시 의장이 전화 통화를 이어가는 등 협상의 끈을 놓지는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조5천억 달러에 이르는 경기 부양 패키지를 민주당에 수정 제안했다.

이에 앞서 민주당은 2조2천억 달러 규모의 재정 경기 부양책을 제의했다.

중국 위안회 가치가 역외시장에서 1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추석 연휴에 따른 영향도 외환시장에 본격 반영됐다. 중국이 추석을 맞아 긴 연휴에 들어가면서 위안회 유동성이 마른 영향 등으로 풀이됐다.

중국의 경기회복을 시사하는 경제지표도 위안화 강세를 뒷받침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전날 중국의 9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월의 51.0보다 높은 51.5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서비스업 PMI도 55.9로 전월의 55.2보다 높았다. 수요와 공급이 동시에 회복되면서 중국은 경기 확장세를 이어가는 것으로 풀이됐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9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53.7로 집계되면서 유로화 강세를 견인했다. 지난 8월 유로존의 제조업 PMI 51.7보다는 상승하는 등 제조업 부문의 회복을 시사했다.

전날 난장판 미국 대선 TV토론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로 강해졌던 일본 엔화는 소폭의 되돌림으로 약세를 보였다. 미국의 경기 부양책 타결 기대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옅어져서다. 하지만 미 대선에 따른 정치적 불확실성에 대한 경계감도 여전해 달러-엔 환율 추가 상승세는 제한됐다.

엔화 가치는 전날 분기 기준으로 2.4%가 올라 2019년 중반 이후 가장 좋은 분기를 보냈다. 특히 9월에 위험자산의 강세가 일정 부분 사그라들면서다.

미국 경제지표는 엇갈린 신호를 보내며 외환시장에 대한 영향이 제한된 것으로 풀이됐다.

배녹번 글로벌 포렉스의 수석 전략가인 마크 챈들러는 "양쪽은 모두 걸어 다니는 공작처럼 많은 신호를 보내고 있다"면서 "선거 전에는 아무것도 얻지 못하더라도 이후에는 뭔가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새로운 시기로 접어들면서 사람들은 여전히 주식을 사고 위험을 감수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웨스트팩 외환 분석가인 숀 캘로우는 미국의 경제 부양책 협상에 대해 "양측이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그는 "'내 생각에 우리는 가까워지고 있다'는 미사여구는 꽤 회유적이다"면서 "합의가 성사되면 달러보다는 주식시장이나 위험 통화 같은 위험자산의 투자심리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모넥스유럽의 외환분석가인 사이먼 하비는 "특히 유럽에서는 더 많은 지역적 봉쇄가 발생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면서 "그리고 달러화로의 그러한 위험회피 필터링은 매우 생동감 넘친다"고 진단했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50달러(3.7%) 급락한 38.72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코로나19 확산 상황과 산유국 원유 생산 관련 소식, 미국 부양책 협상 등을 주시했다.

유럽에서 코로나19가 지속확산하고, 이에 따른 봉쇄 강화 움직임도 지속하면서 원유 수요 감소 우려가 한층 커졌다.

스페인 정부가 마드리드 지역에 대한 이동 제한 조치를 강화하면서 이런 불안감을 더욱 부추겼다.

이동 제한 조치가 늘어나면 원유 수요는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다.

반면 글로벌 원유 생산 증가에 대한 우려는 더 강화됐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9월 산유량이 8월보다 하루평균 16만 배럴 증가했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여기에 리비아에서 원유 생산이 재개되면서 시장이 다시 초과 공급 상황으로 흐를 가능성이 커졌다.

미국의 신규 부양책 관련 불확실성이 지속하는 점도 유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최근 민주당과 백악관이 협상이 진전되고 있다는 긍정적인 발언을 내놓기도 했지만, 이날은 다시 부정적인 소식들이 나왔다.

펠로시 의장은 민주당 의원들과 회의에서 공화당이 민주당의 가치를 공유하지 않는다며 강한 불만을 표했다는 소식이 나왔다.

반면 백악관은 펠로시 의장이 부양책 협상에서 진지한 제안을 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을 가했다.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도 부양책 합의 기대로 장 초반 비교적 큰 폭 오르다가 이처럼 부정적인 발언들이 전해지면서 보합권으로 반락했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코로나19의 지속확산이 유가에 부담을 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PVM의 타마스 바르가 원유시장 연구원은 "바이러스가 통제되지 못한다는 것이 명확하다"면서 "감염률은 올라가고 있으며, 전 세계 사망자는 100만 명을 넘었고, 세계는 또다시 암울한 장소로 변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8시 04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