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5일 서울 채권시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병세 관련 소식을 주시하며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대형 불확실성 속 시장금리는 연휴 간 상승한 미국 국채 금리와 이날부터 재개되는 국고채 입찰 부담을 반영해 다소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3년 입찰은 3조2천억 원 규모다. 트레이딩 구간이라 소화에 문제는 없겠지만, 입찰 후 증권사의 포지션이 무거워져 시장에 약세 압력이 커질 수 있다. 다음 날 30년 입찰(3조1천억 원)과 다음 주 월요일(12일) 5년물 입찰(2조5천억 원)도 예정돼 있다.

입찰 시계가 다시 돌아가면서 약세 우위 장세가 펼쳐질 가능성이 큰 셈이다. 외국인이 계속 국채선물을 사들인다면 장이 지탱되겠지만, 주가가 지속해서 오른다면 외국인 기조가 바뀔 가능성도 있다.

가장 주시할 재료는 트럼프 대통령의 병세 소식이다. 안전자산 선호로 기계적 연결을 예상하기에는 부양책과 대통령 선거 구도에 미치는 영향 등 고려할 요인이 많다.

병세가 어느 정도 악화했다가 회복하면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에 유리한 구도가 펼쳐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실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국정 수행 지지도는 코로나 감염 전 46% 수준이었으나, 회복 후 66%로 20%포인트 상승했다.

고위험군에 속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연령 등을 고려하면 상황이 급박하게 흘러갈 가능성도 있다.

다만 이 경우 오히려 민주당과 공화당의 협력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경기부양책 논의는 급물살을 탈 수 있다. 경기부양책 기대가 커지면 주가와 금리가 올라 위험 선호 분위기가 짙어질 수 있다.

장중에는 오후 2시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오후 2시 한국형 재정준칙 도입방안에 대해 브리핑을 한다. 8월 온라인쇼핑 동향은 정오에 공개된다.

연휴 간 미국 금리는 코로나19 확산세와 미국 부양책 불확실성에 한때 하락했다가 부양책 기대에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의 확진 소식이 2일 미국 금융시장부터 반영됐지만, 영향은 크지 않았다.

미 국채 10년물은 전 거래일(2일) 0.6981%를 기록했다. 하루 전보다 2.06bp 오른 수준이고, 서울 채권시장이 연휴 전 반영한 금리(9월 28일, 0.6610%)보다는 3.71bp 높다.

전 거래일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0.1289%로, 전장보다 0.39bp 하락했다. 지난 28일 종가(0.1250%)보다는 0.39bp 오른 수준이다.

주가는 미국 대통령 확진에도 부양책 기대에 낙폭이 크지 않았다. 전 거래일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0.48%와 0.96% 내렸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22% 하락했다.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점은 부양책 협상과 관련한 역학 구도를 바꿀 수 있다면서 합의에 낙관적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주말 간 트럼프 대통령의 병세와 관련 새로운 소식이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각) 트위터에 올린 동영상에서 전날 입원 당시 몸이 안 좋았지만, 지금은 나아졌다면서 향후 며칠간이 진정한 시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고용지표는 예상보다 부진했다. 미 노동부는 9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이 66만1천 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 80만 명 증가보다 적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 2일(현지 시각) 1,166.5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0.0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9월 29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69.50원) 대비 3.00원 내린 셈이다. (금융시장부 기자)







[미 국채 10년물 금리 추이, 출처:인포맥스(화면번호:6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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