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최근까지 회사채시장에서 순매수를 이어가던 보험사가 갑작스럽게 순매도로 돌아서면서 그 배경이 주목된다.

6일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4556)에 따르면 보험사는 지난달 회사채를 3천26억원 팔며 올해 들어 처음으로 월 기준 순매도로 전환했다.

앞서 보험사는 지난 8월까지 매월 회사채시장에서 순매수를 이어왔다.

올 상반기 기준금리가 두 차례 내리는 등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함에 따라 회사채의 상대적인 금리 이점이 부각된 영향이 컸다.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보험사가 분기 말을 맞아 손익 관리에 들어갔다고 해석했다.

만기보유 증권으로 채권을 재분류하기 위해 그간 계정에 넣어둔 매도가능증권을 팔았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A급' 회사채나 사모사채까지 적극적으로 투자한 일부 보험사들의 경우엔 지급여력(RBC) 비율 관리를 위해 해당 등급 채권들을 집중 매도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일각에서는 신용스프레드가 충분히 축소했다는 판단에 이익실현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회사채 매도가 만기보유 계정에서 나왔다면 수익이 장부가액으로 평가되는 만큼 스프레드 축소 구간에서 이익을 봤을 것으로 추정했다.

LG화학50-2와 같이 상반기 채권 가격이 내려갔을 때 추가 매수했다가 지난 7~9월 일부 팔면서 차익실현한 경우도 있었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4787)에 따르면 'AA-' 등급 3년물 회사채 신용스프레드는 지난 6월 2일 77.7bp로 고점을 기록한 뒤 내림세를 연출했다.

전일 기준 신용스프레드는 59.3bp로 4개월 새 18bp 넘게 줄었고, 현재는 횡보세를 보이고 있다.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연말이 다가오면서 변동성이 다소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면서 추가 매도가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상반기에 비해 하반기에는 보험사가 포트폴리오에 주로 담는 장기 회사채 발행이 줄어든다는 점도 매수 폭을 줄이는 데 영향을 미쳤다고 풀이된다.

보험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3분기 말 손익 관리와 RBC 비율관리 두 가지 요인이 작용했다"며 "금리가 강해지면서 일부 이익 실현도 있었고 채권 재분류 회사들의 경우엔 듀레이션 갭 축소 차원에서 매도가 발생한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보험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올해 저금리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일부 보험사들이 회사채 편입을 통해 일드(수익)업을 적극적으로 모색했고 포지션이 늘어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9월은 분기 말이자 4분기로 접어드는 시점이어서 유동성 우려와 계절 요인에 따른 크레디트 스프레드 확대 전망 영향이 있었을 것"이라며 "순매도로 돌아서기보다는 시차를 두고 리밸런싱을 하는 수준일 것 같다"고 덧붙였다.

m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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