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부양책 협상 중단시킨 후 수 시간 뒤 트윗

단독 부양 법안 제시할 경우 서명 시사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항공사 지원금과 중소기업들을 위한 급여보호프로그램(PPP)에 대해 의회의 승인을 촉구하며 의회가 이를 승인할 경우 당장 서명하겠다고 말했다.

관련 사안을 단독 법안으로 가져올 경우 이를 지원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하원과 상원이 즉시(IMMEDIATELY) 250억달러 규모의 항공사 급여 보조금과 1천350억달러 규모의 소기업을 위한 PPP 지원금을 승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두 지원금은 경기부양법안(CAREs Act)에서 미사용한 기금으로 완전히 지원될 것이다. 이 돈을 가져라. 나는 당장 서명할 것이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내가 만약 현금 지원책(인당 1천200달러)에 대한 단독 법안을 보낸다면 그것들은 우리의 위대한 국민이 즉각 (밖으로) 나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나는 당장 서명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에게 듣고 있느냐고 반문하며 민주당에 이 같은 제안을 내놨음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은 앞서 트위터를 통해 협상 대표단에 코로나 추가 부양책에 대한 협상을 대선 이후까지 중단시켰다고 밝힌 이후 수 시간 뒤에 나왔다.

미국 양대 항공사인 아메리칸 항공과 유나이티드 항공은 지난주부터 재정 지원이 끊겨 직원 3만2천여명을 상대로 무급휴직을 시행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당시 양대 항공사는 의회가 항공사 급여 지원을 위한 보조금에 합의할 경우 무급휴직 결정을 되돌릴 수 있다고 말했다.

250억달러 규모는 지난 3월 의회를 통과한 경기부양책에 담긴 항공사 급여 지원금과 같은 규모다. 이전 코로나 부양책에서 시행된 항공사 급여 지원 프로그램은 지난 9월 30일에 만료됐다.

펠로시 의장은 지난 2일 전체 부양 패키지에서 합의를 이룰 수 없다면 항공사 근로자들의 일자리 보호를 위해 단독 법안을 지원할 수 있다고 시사한 바 있다.

항공사 지원안과 PPP 대출 지원, 개인에 대한 현금 지급안은 민주당이나 공화당에서 큰 이견이 없는 부문 중 하나다.

펠로시 대변인은 해당 트위터에 아직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미 의회는 오는 19일부터 회기를 다시 시작한다. 항공사에 대한 급여 보조금이나 중소기업에 대한 PPP 연장, 개인에 대한 현금 지급안 등은 민주당과 공화당이 모두 지지하고 있는 사안이지만, 민주당이 제안을 수용할지는 미지수다.

민주당은 경기 부양을 위해 2조2천억달러 규모의 부양책을 하원에서 가결했으며, 트럼프 행정부는 1조6천억달러 규모의 부양책을 제시한 바 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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