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8일 서울 채권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말 바꿈에 따른 미국 증시 반등을 소화하며 약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전일 아시아장에서 선별 부양책 기대를 선반영한 점을 고려하면 약세는 가파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연이은 약세에 국고 3년물 비경쟁인수 행사는 더욱 멀어질 전망이다.

단기 크레딧은 공모주 증거금 유입 영향에 상대적 강세를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기관 자금 집행 소문이 도는 등 단기 시장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장중에는 기획재정부에 대한 국정감사가 예정돼 있다. 이날 국정감사는 국회에서 열리며 생중계된다. 확대재정에 따른 시장금리 상승과 한국은행 역할 등 채권시장 이슈도 언급될 것으로 보인다.

장중에는 오전 10시45분 중국 차이신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발표가 예정돼 있다. 개장 전 공개된 8월 경상수지는 65억7천만 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4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상품수지 흑자 폭이 확대된 가운데 서비스수지 적자 폭은 축소됐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시장을 흔들었지만, 진폭은 생각보다 크지 않다. 미·중 무역 협상을 목격한 시장 참가자들은 그가 협상을 관두지 않을 것이란 사실을 알고 있는 듯하다. 그의 발언에 시장이 과도하게 쏠리면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민주당)에게 현금 지급 등의 법안을 서둘러 도입하라고 압박했다. 포괄적인 부양책보다는 몇몇 방안을 선별적으로 도입하자며 협상의 틀을 바꿨다.

펠로시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를 위해 자신의 서명이 적힌 부양책 수표를 가계에 보내는 것만을 원한다고 비판했다.

뉴욕증시는 최악의 상황을 피했다는 평가에 강세를 보였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91%와 1.74% 올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88% 상승했다.

되살아난 위험 선호에 채권시장은 약세를 보였다. 미 국채 10년물은 5.23bp 급등해 0.7951%, 2년물은 0.40bp 상승한 0.1567%를 나타냈다.

전일 공개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은 예상보다 도비쉬하지 않았다. 지난번 회의에서 위원들은 포워드 가이던스(선제 안내) 강화를 두고 이견을 드러냈다. 두 (a couple) 위원은 더 강력한 포워드 가이던스를 선호했지만, 몇몇(several) 위원은 포워드가이던스를 최근 성명서에 제시된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을 원했다.

또 대다수 위원은 추가 재정정책의 필요성을 역설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무라증권은 의사록과 관련 FOMC가 이른 시일 내 새로운 정책 수단 등 추가 완화에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전일(현지시각) 온라인 행사에서 "연준의 현재 정책 도구는 향후에도 이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며 "지금까지의 재정 노력은 매우 효과적이었으며, 단기 문제에 재정 조치가 매우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 밤 1,157.5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1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58.20원) 대비 0.80원 내린 셈이다.(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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