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달러-원 환율이 하락하며 1,153원대로 장을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4월 24일 1,150.90원 이후로 1년 5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미 부양책 기대가 살아나며 달러와 위안화가 위험선호로 반응한 가운데 역외 세력의 달러 매도 베팅이 활발하게 나온 영향으로 풀이됐다.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보다 4.90원 하락한 1,153.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부분적인 미국 부양책 기대에 위험선호 심리가 회복되며 전일보다 1.20원 하락한 1,157.0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오전 중 코스피 지수가 상승폭을 축소하고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도 상승 전환하면서 한때 오름세를 나타내기도 했다.

그러나 오후 들어 아시아 시장에서 달러화가 낙폭을 확대하고 역외 달러-위안 환율도 다시 하락 전환한 가운데 외은 중심의 달러 매도가 활발하게 나오며 달러-원을 1,150원대 초반으로 끌어내렸다.

역외 달러-위안은 6.72위안대로 하락했고, 달러 인덱스는 93.4선까지 레벨을 낮췄다.

코스피 지수는 2,400선을 넘지 못하고 강보합세로 마감했다.

이날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은 2년 내 최고 수준을 기록하며 코스피 상승을 지지했다.

◇12일 전망

외환 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150~1,16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부양책 기대에 다시 하락세로 분위기가 바뀐 것 같다면서도 1,150원 선에서는 하단이 막힐 것으로 조심스레 내다봤다.

한 은행의 외환 딜러는 "내일 중국 금융시장 개장을 앞두고 위안화가 강세를 보인 가운데 원화도 이에 동조해 하락 마감했다"며 "불안한 상황 속에서도 달러가 약세를 보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실제적인 악재가 없는 상황에서 유동성 랠리는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다른 은행의 외환 딜러는 "부양책이 다시 언급되면서 생각보다 리스크온으로 반응하고 있다"며 "외은들이 많이 팔았는데 로컬의 결제수요를 소화하고도 달러-원을 끌어내릴 만큼 숏 베팅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는 "국내 연휴 중 미 지표와 부양책 협상 진행 과정 등이 중요해 보인다"며 "한동안 대선 이슈는 계속 변동성을 키우는 재료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중 동향

이날 달러-원 환율은 간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이 하락한 영향을 받아 전일보다 1.20원 하락한 1,157.0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하락세로 출발한 달러-원 환율은 장중 역외 달러-위안 환율이 상승하고 코스피 지수가 상승폭을 축소하면서 상승 전환하기도 했으나 이내 반락했다.

오후 들어 달러-원 환율은 달러 약세로 인한 위안화 강세와 역외 달러 매도세에 낙폭을 키우며 1,153원대로 레벨을 낮추며 저점으로 장을 마쳤다.

장중 고점은 1,158.80원, 저점은 1,153.30원으로 변동 폭은 5.50원을 나타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156.2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75억9천6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보다 0.21% 오른 2,391.96, 코스닥은 0.23% 오른 871.62에서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7천562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30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5.990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87.85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17760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3.517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7286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71.32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71.31원, 고점은 171.85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약 31억 위안이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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