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달러화 가치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의 경기부양책 타결에 대한 기대와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반영하면서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9일 오전 9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 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05.833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5.992엔보다 0.159엔(0.15%) 하락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18148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7599달러보다 0.00549달러(0.47%) 상승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5.01엔을 기록, 전장 124.63엔보다 0.38엔(0.30%)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41% 하락한 93.206을 기록했다.

달러화 가치는 거의 3주 만에 주요 통화에 대해서 최저치 수준까지 떨어졌다. 이 대로 가면 주간 단위로 2주 연속 약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조 바이든 후보가 대선에서 당선될 가능성이 커졌고 선거 이후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도 높아진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됐다.

일부 월가 전문가들은 누가 이기든 경기 부양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면서도 바이든이 당선되고 민주당이 상원까지 장악할 경우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UBS 자산운용의 경우 바이든이 대선에서 이길 확률을 75%로 잡았다.

로이터/IPSOS의 이번주 여론 조사에 따르면 바이든과 민주당이 위스콘신,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플로리다, 아리조나 등 5개 경합주에서 트럼프에 근소하게 앞서고 있다.

백악관이 민주당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부양책을 타결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제이크 셔먼 폴리티코 기자는 9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백악관은 현재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민주당)과 코로나19 부양책 타결 준비를 완료했다"고 주장했다.

바이든의 당선 가능성이 커지면서 시장의 변동성은 줄고 있다.

미·중 무역 분쟁으로 훼손된 위험 통화에 대한 투자심리도 되살아나고 있다.

특히 중국 위안화는 바이든의 당선 가능성이 커진 데 따른 최대의 수혜가 예상되면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위안 환율은 추석 연휴에 따른 영향을 한꺼번에 반영하면서 4년여만에 최대의 일일 하락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중국 통화 당국도 위안화 강세를 용인하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은 역내 위안화 환율을 예상보다 강한 수준으로 고시하면서 위안화 강세에도 아랑곳하지 않겠다는 시그널을 보냈다.

BD스위스의 리서치 투자대표인 마샬 기틀러는 "선거일을 전후해 내재 변동성이 눈에 띄게 감소했다"면서" 이는 시장에서 결과에 대한 확신이 강해지고 예상한 결과에 대해서도 만족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브라운 브라더스 해리먼의 전략가들은 "공화당은 대통령선거에서 패배할 뿐만 아니라 상원에 대한 통제권도 잃을 수 있다"면서 "베팅 확률은 민주당이 상원을 장악할 확률을 거의 70%까지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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