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국 국채 가격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정 부양 패키지 기대가 다시 커져 하락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9일 오후 3시(이하 동부시각)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1.1bp 오른 0.775%를 기록했다. 이번주 8.1bp 올라 6주 만에 가장 큰 주간 상승폭을 나타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0.8bp 상승한 0.153%에 거래됐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0.8bp 오른 1.573%를 나타냈다. 장중 1.60%를 넘기도 했다. 이번주 2년물 수익률은 2.2bp, 30년물은 9.3bp 올랐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61.9bp에서 이날 62.2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재정 부양책 협상 소식에 이번주 오르내린 미 국채 값은 타결 기대가 커져 다시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토크쇼 라디오에서 "민주당이나 공화당이 제안한 것보다 더 큰 규모의 코로나19 부양 패키지를 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주 초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이후까지 백악관이 협상을 중단한다는 트윗을 써 주가는 급락하고 미 국채와 같은 안전피난처 자산 값은 올랐다. 이날 발언은 앞선 입장을 완전히 되돌린 것으로 해석된다.

또 백악관은 기존 1조6천억 달러에서 증액한 1조8천억 달러의 부양책 제안을 준비하고 있다. 민주당의 2조2천억 달러보다는 여전히 적지만, 격차가 좁혀졌다.

8월 이후 간헐적인 협상에도 새로운 부양책 합의를 끌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 타결 기대가 유지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백악관의 계획이 더 큰 규모의 부양 패키지 기대를 키웠다. 증시가 큰 폭 상승하는 등 위험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최근 미 국채시장은 부양책 관련 소식이 지배하고 있다. 특히 경기 회복 전망과 신규 공급 확대 전망 속에서 장기물이 크게 영향을 받고 있다.

분석가들은 미국 가계들이 더는 추가 연방 실업 급여에 의존할 수 없기 때문에 올해 말 경기 회복이 점점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고 있다. 새로운 재정 부양책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BMO 캐피털 마켓의 이안 린젠, 존 힐 금리 분석가는 "대선 즈음까지 추가적이고 상당한 돌파구가 마련될 가능성은 제한된다"며 "꾸준한 주가 흐름을 뚜렷한 대선 결과의 중요성을 강조하는데, 이는 어떤 방향으로라도 확정적인 승리가 나올 경우에 추가 상승이 가능하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10년 국채수익률은 기술적인 요인들로 현재 제한되고 있다"며 "8월 28일 고점인 0.787%를 10년물 국채수익률이 사흘 연속 매우 가까워졌지만, 실제로는 깨지 못했다는 점을 볼 때 종가 기준으로 가장 큰 지지선에 막혔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RBC 캐피털의 사이먼 딜리 금리 전략가는 "협상이 진행 중인지 여부, 합의할 수 있는 어떤 패키지라도 그 규모가 얼마나 될지와 관련된 소식에 강하게 밀려왔다 밀려가는 등 시장의 초점은 추가 재정 부양 노력에 맞춰져 있다"고 말했다.

아메리벳의 그레고리 파라넬로 금리 전략가는 "현시점에서 모든 시장을 긴장시킬 수 있는 충분한 이벤트 위험을 보고 여전히 보고 있다"며 "미 의회가 협상 진전 신호를 보내지만, 통화 정책과 달리 대선 후에나 나올 수 있는 합의와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연준은 단단했고, 앞으로도 단단할 것"이라며 "불확실한 시기지만 의회에서도 더 많은 지지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마켓데스크 리서치의 전략가들은 "투자자들이 원하는 것에 대해 어떤 의문이 있다면 이번주 이 질문에 대한 답이 나왔다"며 "부양, 부양, 추가 부양"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선거를 앞두고 초당적 합의로 가는 길은 매우 좁다고 계속 보고 있다"며 "그런 점에서 앞으로 25일 안에 추가 부양 가능성에 대해 시장이 앞서가고 있다는 게 우리의 시각"이라고 우려했다.

부양책 타결 기대,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의 승리 전망 등에 미 국채시장에는 최근 하락 압력이 더 높지만, 장기간 제로 금리를 유지하고 국채 매입을 이어가겠다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있어 하락세는 제한될 수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실제 10년 국채수익률은 이번주 장중 기준으로 6월 10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8월 28일에 기록한 이전 고점을 웃돌기도 했다. 그러나 종가로는 장중 기준을 지키지 못하고 8월 수준 이하에서 마감됐다.

LBBW는 "독일과 미국 국채수익률이 상승할 여지가 거의 없다"며 "10년물 독일 분트 수익률은 가까운 미래에 제로 이하를 상당히 밑도는 수준을 유지하고, 10년물 미 국채수익률 역시 단기적으로 사상 최저치로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LBBW는 "그러나 중기적으로는 약간 상승할 것"이라며 10년물 분트 수익률이 2020년 말 -0.50%, 2021년 말 -0.30%, 10년 미 국채수익률은 0.60%, 0.95%를 예상했다. 10년물 분트 수익률은 -0.54%에 거래되고 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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