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이번 주(12~16일) 달러화는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부양책 논의를 주시하며 하락 압력을 받을 전망이다.

미국 대선 전에 부양책이 합의되지 않을 수 있다는 회의론이 여전하지만, 부양책에 대한 불씨가 다시 살아나면서 위험 선호 심리가 회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9일(뉴욕시간) 달러-엔 환율은 105.599엔으로 거래를 마쳤다. 한 주간 달러-엔 환율은 0.31% 올랐으나 지난 9일 하루 만에 부양책 기대에 0.37% 하락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8239달러로 하루 만에 0.56% 올랐으며 한 주간 0.94%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지수는 1주일간 0.82% 하락하며 93.016으로 거래를 마쳤다.

달러지수는 2주 연속 하락하며 하락세로 방향을 틀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과 퇴원, 이후 대외활동 시작 등으로 숨 가빴던 한 주가 지나고 시장은 다시 의회와 백악관의 부양책 협의로 눈을 돌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돌연 부양책 협상 중단을 선언했다 다시 큰 규모의 부양책을 원한다며 대선 전에 합의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후 민주당에 2천억 달러 증액한 1조8천억 달러의 부양책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은 이 같은 제안에 대해 민주당 의원들에 보내는 서한에서 '1보 진전, 2보 후퇴'라는 평가를 내놨다. 민주당은 2조2천억달러 규모의 부양책을 추진해왔다.

공화당 상원 의원들은 대선 전에 합의안이 통과되기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많은 공화당 상원 의원들이 대규모 부양책에 회의적인 태도를 보이기 때문이다.

다만, 펠로시 하원 의장이 여전히 합의안 타결을 낙관한다고 밝혀 대선 전에 합의안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와 트럼프 대통령과의 지지율 격차가 확대되면서 시장이 바이든 후보의 정책을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한 점도 달러화의 약세에 일조하고 있다.

바이든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되면 단기적으로 더 큰 규모의 부양책이 단행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도이체방크는 바이든이 당선될 경우 쌍둥이 적자(재정적자·무역적자)가 더 확대돼 달러화에 부정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확대 재정정책을 선호하고 덜 공격적인 무역정책을 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도이체방크는 이는 달러화에는 부정적이며 신흥시장 통화에는 수혜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우니 크레디트의 로버트 미알리히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부양책 기대가 살아나면서 향후 며칠간 달러 대비 유로화가 계속 지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규모 부양책에 관심이 있다는 보도들이 시장의 심리를 더욱 지지할 것이라며 유로-달러가 지난주 고점을 넘어서며 더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주 미국에서는 13일에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14일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발표된다. 또 16일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등이 발표돼 해당 지표에 따라 달러화가 반등을 모색할 가능성도 있다.

유럽에서는 16일 8월 유로존 무역수지와 9월 CPI가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을 전망이다.

14일 주요 G20개국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가 예정돼 있으나 코로나19로 외환시장의 관심을 끌 만한 소식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오히려 시장은 오는 15~16일 예정된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이전에 영국과 EU가 미래관계 협상을 타결지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영국 정부는 15일을 협상시한으로 못 박은 바 있다. EU 정상회의 때까지 합의안을 도출해 EU 정상들의 승인을 받겠다는 계획이다.

EU는 적어도 이달 말까지는 최종 합의가 이뤄줘야 한다고 보고 있지만, 이번 주 합의안이 도출되지 않을 경우 유로화와 파운드화를 둘러싼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ING는 외환 트레이더들이 노딜 브렉시트 위험을 무시하고 있는 듯 보인다며 영국과 EU 사이에 합의안이 도출되지 못할 경우 파운드화가 크게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ING는 위험 프리미엄이 파운드화 가격에 반영돼 있지 않다며 노딜에 따른 파운드의 하락 위험이 합의 달성에 따른 파운드의 상승 가능성보다 약간 더 기울어져 있다고 지적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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