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미래에셋대우의 3분기 실적은 컨센서스를 가뿐히 웃돌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내 주식은 물론 해외주식 증시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브로커리지수익과 투자금융(IB) 등에 따른 탄탄한 수익이 이어지고 있다.

해외부동산 증권사 보유분이 국내 증권사 중 가장 많지만 임대수익이 꼬박꼬박 발생하고 있어 아직 손실로 보지는 않고 있다.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미래에셋대우의 3분기 순이익이 컨센서스인 2천137억원을 9~10% 이상 상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대신증권은 미래에셋대우의 3분기 순이익이 컨센서스를 10.6% 상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3분기 평균 거래대금이 27조9천억원으로 2분기 대비 28.1% 증가함에 따라 브로커리지가 호조"라며 "특히 미래에셋대우는 점유율이 가장 높아 3분기 브로커지리 수수료 수익은 2천600억원을 웃돌 것"이라고 예상했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외주식을 필두로 위탁매매 부문 실적이 강세를 보인 가운데 IB 부문 인수주선 수수료 위주로 전분기대비 개선된 것"이라며 "트레이딩(S&T) 부문은 전분기대비 감소는 불가피하나 채권과 PI 운용, 평가이익, 파생 운용 모두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고위험 투자 익스포저는 미래에셋대우의 부담 요인 중 하나로 부각되고 있다.

키움증권은 "수수료 기준 점유율, 자산 기준 점유율 1위의 국내 최대 증권사로 증시 개선의 수혜가 크다"면서도 "절대 위험자산 규모가 큰데다 해외부동산 익스포저가 많아 이에 따른 잠재적 리스크는 주가 할인 요인"이라고 짚었다.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증권사 해외부동산 투자 금액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증권사 중 해외부동산 투자액이 4조49억원으로 가장 많다.

이 중 증권사 보유액(미매각 물량)도 2조5천억원대로 증권사중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해외부동산 미매각 물량이 큰 것과 관련해 미래에셋대우는 2월말 기준 증권사 보유분 2조5천억원 중 2조원은 자기자본(PI) 투자로, 미매각 물량은 5천억원 정도라고 밝혔다.

미매각 물량 5천억원 중 3천600억원은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의 랜드마크 빌딩으로 불리는 마중가타워 보유분이다.

1조1천억원에 인수한 이 빌딩의 투자금에서 남은 3천600억원의 미매각분은 대출과 에쿼티 중 에쿼티를 셀다운(재매각)하고 남은 부분이다.

미래에셋대우는 "내부 미매각 물량은 5천억원 정도며, 이 중 3천600억원 정도가 프랑스 마중가 빌딩 관련"이라며 "과거에는 중개 목적의 IB딜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자기자본 투자와 셀다운이 함께 이뤄져서 보유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프랑스 마중가타워는 연 6~8%로 구조를 짜서 셀다운했는데 미매각분은 손실이 아니라 연간 200억원 이상의 임대수익이 들어오고 있다"며 "코로나19로 재매각이 딜레이됐지만 손실을 보고 있는 것은 아니다"고 언급했다.

미래에셋대우는 국내 증권사중 자기자본 1위 증권사로 투자여력이 크고, 해외자회사도 수익을 이어오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올해 미국 15개 호텔 인수를 위한 7조원대 계약과 관련해 중국 안방보험과 소송전이 이어지고 있는 점은 부담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이번 소송으로 계약금 7천억원(약 5억8천만달러)의 반환 여부가 결정된다.

소송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주로 담당하고 있으며, 미국 델라웨어주형평법원 1심 결과는 11월경 나올 예정이다.

한국신용평가는 9월23일에 낸 보고서에서 자본적정성 지표가 빠르게 하락중인 점을 지적했다.

한신평은 "해외 인프라 자산 투자 등으로 인해 총위험액 대비 영업용순자본 지표가 빠르게 하락 중"이라며 "사업구조의 글로벌화를 표방하는 만큼, 유사한 투자의 증가로 총위험액 확대가 계속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미래에셋대우는 연결기준 영업용순자본/총위험액 지표를 150% 이상으로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영업용순자본비율을 통해 위험선호도에 대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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