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LG화학이 올해 3분기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으며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영업이익과 매출을 달성했다.

전 분기 처음으로 흑자를 낸 전지 부문이 2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가고, 석유화학 부문이 운영 효율성 증대와 주요 제품 스프레드 개선 등으로 흑자 규모가 커진 영향으로 보인다.

LG화학은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9천21억원, 매출액은 7조5천73억원으로 영업이익과 매출액 모두 창사 이래 최대 규모라고 12일 공시했다.

이번에 발표한 실적은 잠정치로 부문별 실적은 나오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지난 2분기 처음으로 흑자를 낸 LG화학 전지 부문이 3분기에도 흑자를 이어간 것으로 관측했다.

전지 부문은 특히 유럽, 중국 등 전 세계 친환경 정책 확대에 따른 전기차 판매 증가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했을 것으로 보인다.

수익성 측면에서도 폴란드 공장 수율 등 생산성 개선과 자동차 전지 유럽향 출하량 확대, 자동차용 원통형 전지 판매 증가 등으로 자동차 전지 사업 부문의 흑자가 지속했을 전망이다.

LG화학은 전지 사업 부문의 올해 매출이 13조원에 달하고, 내년에는 10조원대 후반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수율 정상화와 고정비 절감으로 전지 사업 부문에서 구조적인 이익창출 기반을 마련했다고 보고 있다.

LG화학은 전지 사업 부문을 물적 분할해 오는 12월 1일 신설법인 'LG에너지솔루션'(가칭)을 출범한다.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이 오는 2024년 매출 30조원 이상을 달성하고, 배터리를 중심으로 하는 세계 최고의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성장하도록 육성할 계획이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3분기 전지 부문 중 에너지저장장치(ESS)는 매출이 상반기 집중되면서 전 분기 대비 부진했겠지만, 소형 전지와 자동차 전지 매출은 늘었을 것"이라며 "4분기에는 ESS 사업 안정화와 애플 아이폰12 출시, 폴란드 공장 가동률 상승 등으로 실적이 대폭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 연구원은 "테슬라가 최근 전 세계 전기차 수요가 7년 이내에 3천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생산량을 2030년까지 2천만대로 늘리겠다고 밝혔다"며 "완성차 업체 간의 전기차 시장점유율 경쟁이 심화할 것으로 보이며, 이를 바탕으로 전지 수요가 더욱더 빠르게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3분기 석유화학 부문은 고부가합성수지(ABS), 폴리염화비닐(PVC) 등 주요 제품 시황이 견조해 전체 실적을 견인했을 것으로 보인다.

저유가 영향으로 제품 가격이 하락하며 매출이 감소한 지난 2분기와 달리 3분기에는 유가가 상승한 데 따라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관측된다.

여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봉쇄됐던 경제가 3분기에는 재개되며 가전과 같은 전방산업이 회복된 데 따라 실적 개선폭이 더욱 커졌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2분기 13.1%로 지난해 1분기 이후 다섯 분기 만에 두 자릿수를 나타낸 석유화학 부문 영업이익률이 3분기에도 두 자릿수를 유지했을 것으로 보인다.

원민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에 따른 가전제품 수요 증가로 ABS 생산 마진이 늘었을 것"이라며 "PVC는 미국과 유럽 등에서 공급 차질이 발생하며 가격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첨단소재 부문은 전 분기 수준, 생명과학과 팜한농은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의 영업이익을 냈을 것으로 보인다.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 분사와 기업공개(IPO) 등을 통해 첨단소재 부문에 필요한 투자를 적기에 실행할 계획이다.

LG화학은 최근 미국에서 임상 1상을 진행하는 신약 과제 'LB54640'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유전성 비만 치료제로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았다고 밝히는 등 차세대 성장 동력인 첨단소재, 바이오 분야 육성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고 있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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