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주말 간 역외 시장에서 10원 가까이 급락한 가운데 서울외환시장의 긴장감도 고조되고 있다.

역외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1,140원대로 레벨을 낮춘 가운데 현물환 시장에서도 환율이 큰 폭으로 하락할지가 주목된다.

12일 해외브로커들에 따르면 지난 10일(현지시간)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43.60원에 최종 호가를 냈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0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53.30원) 대비 9.75원 내린 셈이다.

역외 시장에서의 달러-원 급락 원인은 위안화의 급격한 강세와 달러화 약세로 해석된다.

한글날 연휴 간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이 6.67위안대로 급락하며 지난해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위안화는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반영하며 급격한 강세를 보였다. 또 위안화는 추석 연휴에 따른 영향을 한꺼번에 반영하면서 4년여만의 최대 일일 하락 폭을 기록했다.

글로벌 달러화도 미 부양책 기대감에 하락세를 보였다.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ICE 달러화 지수는 93.0선으로 떨어졌다.

서울환시 시장 참가자들은 이날 현물환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도 역외 시장의 흐름을 반영할 것이라면서도 하락 속도에 주목하고 있다.

만약 달러-원 환율이 1,150원 선이 깨지면 환율은 올해 연저점을 경신하게 된다.

올해 달러-원 환율의 연중 저점은 지난 1월 14일의 1,150.60원이다. 환율이 1,140원대로 내려설 경우 이는 지난해 7월 1일 이후 최저치다.

한 은행의 외환딜러는 "달러화 약세와 리스크 온(위험 선호) 분위기가 쉽게 꺾일 것 같지는 않다"며 "달러-원 환율이 이미 역외 시장에서 1,140원대에 최종 호가를 낸 만큼 계속 저점 테스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주말 간 역외 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이 다시 반등했고 이미 달러-원 환율이 크게 레벨을 낮춘 만큼 1,140원대 안착은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 다른 은행의 외환딜러는 "달러-위안 환율이 일단은 반등한 만큼 당장 1,140원대 레벨 안착은 힘들 수 있으나 위안화가 추세적 강세를 보이는 점은 결국 원화 환율에도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그러면서도 "1,140원대는 적응이 되지 않는 레벨"이라며 "미 대선을 앞둔 불확실성 등으로 환율이 1,140원대를 하향 돌파할 수 있으나 한 차례 해프닝일 수 있다는 생각도 든다"고 덧붙였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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