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글로벌 달러 약세 진행으로 달러-원이 얼마나 더 하락할지에 시장참가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지난 5년 동안 원화와 위안화의 상관관계가 상당히 높아졌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펜데믹 이후 위안화와 원화의 동조화 현상이 더 커진 만큼 위안화가 원화를 움직일 동력으로 꼽히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민은행의 고시환율이 원화에 미치는 영향이 더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12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 주말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달러-원 1개월물은 현물환 종가 1,153.30원보다 9.75원 낮은 1,143.6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중국 인민은행이 국경절 연휴가 끝난 후 첫 거래일 위안화 고시환율을 6.7796위안으로 고시하면서 역외 위안화는 2019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인 6.67위안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가 미 대선에 당선될 경우, 위안화는 최대 수혜 통화로 지목되고 있다.

지난 주말 NDF 시장에서의 달러-원 최종 호가 1,143.60원 역시 2019년 4월 수준으로, 위안화 흐름과 매우 유사하게 움직이고 있다.

위안화는 2018년 상반기 중 6.67위안을 중심으로 세 차례 강한 지지선을 확인한 후 본격적인 약세를 나타냈었다. 이 레벨이 크리티컬하다는 의미로도 해석될 수 있다.

코로나 19 이후 원화와 위안화의 동조현상이 더 강화됐던 만큼, 위안화가 추가 강세를 보일 경우 달러-원도 1.140원대 초반 지지선을 지킬 심리적 요인 중 하나가 사라지게 된다.

아시아시장에서 역외 위안화는 6.72위안에 거래되는 등 위안화 초강세는 진정된 분위기다.

인민은행이 위안화 강세 장기화로 환차손에 노출된 기업을 위해 선물환 거래 위험준비금 예치율을 기존 20%에서 0%로 낮춘다고 발표한 영향을 반영했다.

전문가들은 위안화 고시환율이 달러-원에 미칠 영향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인민은행의 선물환 규제 폐지가 위안화 절상 속도를 늦추는 재료로 작용하는 만큼, 달러-원의 강세 폭이 가파르지 않을 것으로 진단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위안화 고시환율 하락이 위안화 강세 허용 시그널로 인식되며 위안화가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이후 선물환 증거금 도입 조치로 속도 조절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며 "위안화가 아시아시장에서 0.7% 정도 조정받은 6.72위안 수준에서 거래되며 원화도 NDF 시장 호가보다 갭을 축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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