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이달 원화 국고채 30년물 입찰에서 보험사 수요가 강하게 나타나지 않았다는 진단이 나왔다.

시장참가자는 입찰 전 미국 경기부양책으로 금리가 상승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보험사는 향후 미 경기부양책 등을 주시하며 시장 움직임에 대응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12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국고채 30년물 입찰이 실시된 이달 6일 보험사는 국고채 30년물 1조594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날 기획재정부가 실시한 국고채 30년물(국고01500-5003) 경쟁입찰에서 3조2천180억원이 가중평균금리 1.665%에 낙찰됐다.

낙찰금액 대비 보험사 순매수는 32.9%를 기록했다.

이 수치는 지난달 48.9%를 나타냈다. 앞서 기획재정부가 지난달 1일 실시한 국고채 30년물(국고01500-5003) 경쟁입찰에서 3조1천500억 원이 가중평균금리 연 1.685%에 낙찰됐다.

보험사 한 운용역은 "이달 국고 30년 입찰에서 보험사 수요가 강하다고 볼 수 없다"며 "입찰 전 미국 경기부양책 기대 등으로 국고채 금리가 상승했다. 미 경기부양책이 시행되면 금리가 더 오를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고 진단했다.

증권사 한 애널리스트는 "미 대선 불확실성, 더딘 경기회복 등을 감안하면 추세적으로 금리가 상승하기 힘들다"며 "그럼에도 미 경기부양 기대, 원화 국고채 수급 등 투자 환경 악화로 금리 상방 압력이 강화됐다. 이 때문에 보험사가 입찰에 강하게 들어가지 못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보험사는 향후 미 경기부양책 협상,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등을 지켜보며 초장기 국고채를 매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보험사 다른 운용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경기부양책 협상 중단을 선언했다가 재개했다"며 "미 경기부양책 협상과 이달 14일 한은 금통위 등을 지켜보면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6일(현지시간) 민주당과의 추가 경기부양안 협상을 전격 중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나는 협상팀에 (경기부양안) 협상을 대선 이후까지 중단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지난 8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 비즈니스 네트워크와 인터뷰에서 "이틀 전에 대화가 잘 풀리지 않아 중단했지만 재개했다"면서 "우리는 생산적인 대화를 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보험사 또 다른 운용역은 "지난주 미 경기부양책 등의 영향으로 원화 장기물 금리가 상승했다"며 "향후 레벨 등을 보면서 매수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yg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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