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최근 연이은 상승세로 미국 국채 금리가 박스권 돌파를 목전에 두면서 국내장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12일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내 추가 재정 부양책 기대가 고조되는 등 위험선호 추세가 강화되면서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도세로 이어질 가능성을 경계했다.

특히 국내 금리 상승 폭이 호주 등 비슷한 규모의 주요국 금리보다 큰 점도 약세에 더 민감할 수 있는 배경으로 거론됐다.

최근 글로벌 채권시장은 미 부양책 가능성에 주목해 금리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지난주 미 10년물 국채 금리는 7.89bp 상승한 0.777%에 장을 마쳤고, 우리나라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도 11.4bp 급등한 1.541%로 한 주를 마감했다.

국내의 경우 연합인포맥스가 실시간으로 서비스하는(화면번호 6543번) 글로벌 35개 국가의 국채금리 가운데 터키(49.1bp)에 이어 두 번째로 상승 폭이 큰 것으로 집계됐다.

마땅한 재료가 없는 공백기를 맞은 국고채 금리도 대체로 해외 금리에 연동해 움직였다. 국내 기관투자자들의 소극적 대응으로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매 영향력은 커지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 미 국채 금리의 박스권 상단의 돌파 여부에도 이목이 쏠렸다. 전 거래일 미 10년물 금리는 장중에 0.7996%까지 오르는 등 0.8% 선에 바짝 근접했다.

미 10년물은 지난 6월 10일 이후 4개월간 0.8%대를 넘지는 못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채권 운용역은 "미 부양책 기대가 커졌고, 연준에서 FOMC에서 장기물 매입을 얘기하지 않으면서 미 금리가 크게 올랐다"며 "박스권을 돌파해 치고 올라가면 (국고채) 금리가 더 오를 수 있는 요인이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는)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수 포지션이 워낙 많이 쌓여 있다"며 "외인 매도가 나온다면 이를 받아줄 만한 국내 기관이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미 대선의 '블루 웨이브'(민주당 압승) 가능성이 커지면서 미 금리가 0.8%를 넘을지 관전 포인트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달 새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매는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지 않은 상황이다.

이들은 3년 국채선물을 6천834계약 누적순매수, 10년 선물은 5천394계약 누적순매도를 기록하는 정도에 그쳤다.

허태오 삼성선물 연구원은 "(지난주 들어) 외국인 매매 방향은 전체적으로 동일하지 않은 등 엇갈리는 모습이다"며 "지금 국내에서 외국인 포지션은 다소 혼재된 상황이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들어 3년과 10년 국채선물 매매를 통해 커브 베팅 및 청산으로 추정되는 움직임이 나타난다는 분석도 나왔다.

허 연구원은 "외인이 트레이딩 목적으로 포지션을 쌓으면서 국채선물은 이론가 대비 고평가가 나타나곤 한다"며 "10년 선물의 고평가가 추석 연휴 전에 16틱에서 (전 거래일) 5틱까지 줄었다. 10년 구간에서는 선물 매도가 우위인 상황이다"고 말했다.



<지난 4개월 동안 미국채 10년물 금리 차트. 황색 실선(0.8%)>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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