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달러-원 환율은 1,146원대로 마감하며 1년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섰다.

한글날 연휴 기간 글로벌 달러 약세가 진행된 가운데 중국 위안화가 강세를 나타낸 영향을 받았다.

다만, 아시아 시장에서 위안화가 강세를 되돌리면서 달러-원 하락폭은 제한됐다.

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6.50원 하락한 1,146.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4월 23일 1,141.80원으로 장을 마감한 이후 1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달러화 약세와 이에 따른 위안화 강세에 연동하며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시 부양책 기대를 키운 가운데 대선 판도가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 쪽으로 기울면서 투자심리가 회복된 영향을 받았다.

다만, 지난 주말 중국 인민은행이 외국 선물환 매입 시 보유해야 하는 20%의 증거금을 폐지하기로 하면서 위안화 강세에 제동을 걸었다.

해당 조치가 이날부터 시행되면서 아시아 시장에서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다시 6.7위안 위로 상승하며 6.71위안대에서 등락했다.

위안화 강세 되돌림에 달러-원 환율 하락세도 1,140원대 중후반에서 제한됐지만, 장 막판 하락폭을 소폭 확대하며 장중 저가로 마감했다.

코스피 지수는 상승 출발해 2,400선 부근에서 등락했다.

한편, 이날 관세청은 이달 1~20일 수출이 전년 동기대비 28.8% 줄어든 93억 달러라고 발표했다. 다만, 추석 연휴를 고려한 일평균으로는 2.8% 증가했다.

장 마감 후 대우조선해양이 2조 원 규모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을 6척 수주했다는 소식이 나왔다.

◇13일 전망

외환 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140~1,155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글로벌 달러 약세가 진행되는 가운데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 움직임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달러-원이 급격하게 레벨을 낮춘 만큼 추가 하락할지 갭 메우기 장세가 나타날지 의견이 갈렸다.

A 은행의 외환 딜러는 "1,145원이 하단 지지선으로 작용할 것 같은데 지지선이 뚫린다면 더 아래로 내려갈 수 있다"며 "1,145원이 뚫리면 당국도 불편해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그러나 이미 역외시장에서 1,143원까지 내려갔던 만큼 1,140원대 초반을 시도할 듯하다"고 예상했다.

B 은행의 외환 딜러는 "지난해 4월 이후 처음 보는 레벨인데 바로 1,140원대에 안착하기는 부담스럽다"며 "1,147원과 1,153원 사이의 갭 메우기 시도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 미국 부양책 타결 여부에 따른 불확실성이 중요하다"며 "대선 전까지 변동성이 커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장중 동향

이날 달러-원 환율은 지난 주말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이 큰 폭 하락한 영향을 제한적으로 반영하며 전 거래일보다 3.30원 하락한 1,150.0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한글날 연휴 중 달러 약세에 연동해 강세를 보이던 중국 위안화가 당국의 선물환 증거금 폐지 등으로 조정을 받으면서 강세를 되돌린 영향을 받았다.

달러-원은 주로 1,147~1,149원 사이에서 등락하며 눈치 보기 장세를 이어가다 장 막판 낙폭을 소폭 확대하며 저가로 마감했다.

장중 저점은 1,146.80원, 고점은 1,150.50원으로 변동폭은 3.70원이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148.3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57억7천9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보다 0.49% 오른 2,403.73, 코스닥은 0.22% 오른 873.50에서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천379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271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5.440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87.12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18128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3.078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7136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70.93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70.59원, 고점은 171.10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약 26억 위안이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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