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 달러화 가치가 약세 기조를 굳혀가고 있다. 미국의 경기 부양책 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와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본격적으로 반영하면서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12일 오전 9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05.38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5.598엔보다 0.218엔(0.21%) 하락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1807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8265달러보다 0.00195달러(0.16%) 내렸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4.41엔을 기록, 전장 124.86엔보다 0.45엔(0.36%) 하락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05% 상승한 93.091 기록했다.

달러화는 3주래 최저치 수준까지 바짝 다가섰다. 미국 증시 등 위험자산이 미국의 경기 부양 가능성에 베팅하면서다.

달러 인덱스는 지난 주말 6주 만에 가장 큰 하락 폭을 보인 뒤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투자자들은 지난 주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경기 부진을 완화하기 위한 경기 부양책이 합의될 것이라는 베팅을 강화했다.

백악관이 지난 11일 의회에 구제금융법안의 전면적인 통과를 촉구하면서 보다 광범위한 일괄타결 협상이 계속되고 있다.

달러는 경기 부양 협상이 냉탕과 온탕을 오가면서 널뛰기 양상을 보였다.

하지만 11월 3일 선거가 몇 주 앞으로 다가오면서 투자자들은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가 미국 대선에서 승리하고 더 큰 규모의 경기 부양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는 데 베팅하고 있다.

CFTC(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투기적 시장 참가자들은 지난 6일 유로화에 대한 매수 포지션을 두 달 만에 최저치 수준으로 낮췄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연설이 예정돼 있다.

인민은행은 이날부터 은행의 선물환매도업무에 적용하는 외환위험준비금을 20%에서 0%로 내렸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위안화 보유액 정책을 바꾼 후 위안화는 달러당 6.7위안대를 회복하는 등 약세를 보였다. 그동안 위안화 강세를 용인했던 중국 인민은행이 추가 절상을 방어하겠다는 의중을 내비친 영향으로 풀이됐다.

위안화는 지난 주말 역내 및 역외 거래에서 1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최근 들어 가파른 강세를 보였다. 위안화는 지난 5월 이후 달러화에 대해 6% 이상 절상됐다. 중국은 국채 금리가 높아 다른 주요국에 비해 수익률이 우호적인 영향으로 풀이됐다.

UBS 전략가들은 "시장은 이번 조치를 인민은행이 단기적으로 역내 위안화 절상 속도를 늦출 것이라는 의도를 내보인 신호로 받아들이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들은 "위안화의 다음 동향은 미국의 선거 결과와 연계돼 있다"면서"향후 4년간 중국과 누가 무역 협상을 하게 될 것인지 여부가 위안화 움직임을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MUFG 외환 분석가 리 하드먼은 "(미국 대통령) 선거 전에 경기부양책 타결에 이르지 못한 부정적인 여파는 선거 이후 더 큰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쇄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바이든 후보가 앞서고 있는 여론조사 자료를 인용해 "시장 참가자들은 민주당 압승에 대해 낙관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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