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국내 건설 수주액이 지방 대형 민간 주택사업 수주 영향으로 넉 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13일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 8월 국내건설 수주액은 13조6천721억원으로 전년 같은 달 대비 51.9% 급증했다.

올해 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에 주춤하던 국내 수주는 5월 들어 코로나19 확산세가 둔화하면서 반등에 성공한 후 4개월 연속 수주실적이 개선됐다.

특히, 7월 말 시작된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 전후로 나온 밀어내기 물량과 지방의 대규모 주택사업으로 민간 부문 수주가 많이 늘었다.

민간부문의 8월 수주액은 11조1천661억원으로 전년 같은 달 대비 82.5% 급증했다.

민간 부문 건축 공사종류의 경우 10조5천421억원으로 전년 같은 달 대비 128.6% 증가하며 전체적인 국내 수주액 증가를 이끌었다.

우선 지난 2017년 대우건설과 동부건설 컨소시엄이 시공사로 선정된 부산시 감만1구역 주택재개발 사업이 8월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

전체 공사금액은 1조5천721억원 규모로 대우건설과 동부건설은 7대3의 비율로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 공사는 부산광역시 남구 감만동 312번지 일대에 지하 4층~지상 45층 아파트 9천92세대와 부대시설을 세울 예정이다.

이 밖에도 김해 율하공동주택신축(4천100억원), 진천교성 아파트신축(3천900억원)의 계약이 체결됐다.

주택 수주 이외에 주요 계약으로 경산 상방 근린공원 비공원시설신축(4천700억원), 반얀트리카시아 속초레지던스신축(2천800억원), 울산북항 터미널2단계건설(1천100억원), 울산 LNG 터미널 2단계(1천억원) 등이 있었다.

대한건설협회 관계자는 "지방의 대규모 주택사업 수주 등으로 특히 민간 건축 부문의 증가 폭이 컸다"며 "이미 승인된 주택 인허가 물량과 7월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 전후로 나온 밀어내기 물량 등의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전년 동월 수주액이 상대적으로 낮아 기저효과에 의한 요인으로 증가 폭이 다소 컸다고 덧붙였다.

지난 2019년 8월 수주액은 9조원으로 작년 평균 월 수주액 13조8천억원 대비 저조한 편이었다.

다만 실물 경기침체 지속과 정부규제 누적으로 인한 비우호적인 사업환경이 심화하고 있어 여전히 하반기 건설시장은 불투명하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실제 지난 8월 국내 수주액은 전년 대비 증가 폭은 컸지만, 전월 대비로는 22.0% 감소했다.

공공부문 수주는 2조 5천60억원 전년 같은 달 대비 13.0% 감소했고 8월 주택착공 역시 전년 같은 달보다 25.8%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계절적 영향과 일부 대형 공사 계약으로 수주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경기 회복 속도가 더딘 상황"이라며 "국내 건설 수주 증가세가 언제까지 지속할지 불확실성이 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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