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3일 서울 채권시장은 금융통화위원회를 하루 앞두고 강보합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미국 기술주가 급등하면서 위험선호가 강해졌지만, 전일 약세를 선반영한 국내 채권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수 있다. 다만 증시의 강세 분위기가 짙어지면 역외 헤지펀드의 국채선물 추가 매도가 나올 수 있는 만큼 흐름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연휴 직후 5년물까지 입찰 일정을 소화한 채권시장은 숨 고르기에 들어갈 전망이다. 금통위를 하루 앞두고 시장 참가자들은 후회를 줄이기 위한 고민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금통위가 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전망에는 이견이 없다. 추가 완화를 제약하는 금융 불균형 위험이 여전한 데다 수출도 개선되고 있어서다. 국감(16일)을 며칠 앞두고 한은은 부동산 시장을 자극할만한 발언에 신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채매입 기대도 일부에서 제기되지만, 가능성은 크지 않다. 한은은 시장 불안정 시 개입하겠다는 종전 입장을 반복하는 데 그칠 것으로 보인다.

전일 10년 국고채 금리가 1.553%(최종호가 수익률)까지 올라왔지만, 지난달 1일 기록한 전고점(1.585%)에는 미치지 못한다. 무엇보다 최근 금리 상승이 미국 경기 부양책 기대 등에 영향을 받았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투매로 시장이 크게 흔들리지 않는 한 추가 행동 가능성은 크지 않은 셈이다.

결국 금통위를 하루 앞두고 행동하지 않아 생기는 후회보다는 섣불리 움직여서 생기는 후회가 더 클 것이란 판단에 힘이 실릴 수 있다. 올해 역대 최대급 수익을 이미 올린 상황에서 나 홀로 위험을 감수할 참가자는 많지 않아 보인다.

글로벌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여력이 거의 소진된 상황에서 영란은행(BOE)의 행보는 눈길을 끈다. BBC 방송에 따르면 샘 우즈 부총재는 최근 일반은행들에 마이너스 금리 대비 상황을 묻는 서한을 발송했다.

다만 당분간 정책 변화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앤드류 베일리 총재는 "지금 정책 결정 관점에서 마이너스 금리를 생각하고 있지는 않다"며 "은행들에 마이너스 금리가 정책 도구에 있는 게 합리적인지를 묻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장중 9월 중 금융시장 동향은 정오에 발표된다. 글로벌 경제지표로는 중국 무역지표가 정오, 독일 소비자물가와 영국 실업률이 오후 3시 공개된다.

전일 미국 증시는 기술주 급등 영향에 강세를 보였다. 채권시장은 콜럼버스의 날을 맞아 휴장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각각 0.88%와 1.64% 올랐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56% 급등했다. 애플은 5G 탑재 첫 아이폰 공개가 예상되는 특별 이벤트를 하루 앞두고 6.4%나 급등했다.

다음 달 대선에서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더 결정적인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전망도 주가 상승 요인으로 꼽혔다. 승부가 큰 표차로 갈리면 대선 불복 가능성은 작아질 수 있어서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 밤 1,148.75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0.1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46.80원) 대비 1.85원 오른 셈이다.(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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