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일 서울외환시장에서달러-원 환율은 1,090원선을 중심으로수출업체 네고물량에 집중하며 눈치보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전일 외환당국의 미세조정(스무딩 오퍼레이션)으로 1,090원선이 견고했던 만큼 하방경직성이 나타날 수 있다. 환시 참가자들은 당국이 1,090원선을 막은 것은 직전일 네고물량이 20억달러 이상 쏟아지면서 낙폭이 컸던 데 따른 속도조절 차원으로 받아들이는 양상이다. 즉, 1,090원선 방어는 아니라는 분석이 우세했다.

외환시장은 달러화 추가 하락 여부가 수출업체에 달려있다고 보는 분위기다. 실물량이 따라주지 않는 한 당국 개입 경계심을 누르고 숏포지션을 구축하기는 어렵다는 시장 참가자들이 많아졌다. 그러나 수출업체 물량 유입이 지속될 경우 1,080원선 진입에 대한 기대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전일 당국의 스무딩 오퍼레이션에도 달러화가 장후반 1,090원선으로 레벨을 낮춘 점은 주목할 만하다. 달러화가 지지력을 보이기는 했으나 반등 압력을 받기는 어렵다는 인식이 팽배하다. 장중 수출업체 이월 네고물량이 유입될 경우 이에 편승한 숏플레이가 나타날 수 있다.

외환시장에서 숏커버에 대한 기대감은 크지 않은 편이다. 그동안 환율 변동폭이 크지 않았기 때문에 시장 전반적으로 숏포지션은 깊지 않은 상태다. 그러나 전일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투자자들이 일부 매수에 나선 만큼 관련 흐름을 지켜볼 만하다.

허리케인 '샌디'로 휴장했던 뉴욕증시가 다시 개장했으나 하락세로 마감됐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0.75포인트(0.08%) 하락한 13,096.46에 거래를 마쳤다.

10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10월 소비자신뢰지수 등 대기하고 있는 미국 경제지표가 많은 상태다. 미국 대선을 앞두고 경제지표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불거지고 있다. 이번주 후반 비농업부문 고용지표도 앞두고 있다.

유로화는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유로화는 한때 1.30달러대로 오른 후 1.29달러대로 소폭 반락한 수준이다. 유로존 실업률이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우려가 나타났으나 그리스와 트로이카(유럽연합ㆍ국제통화기금ㆍ유럽중앙은행)간 합의가 마무리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유로 매도는 위축되는 양상이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소폭 상승했다. 지난밤 달러-원 1개월물은 1,092.63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9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90.70원)보다 0.03원 상승한 셈이다. 달러-원 1개월물장중 저점은 1,091.50원을 기록해 현물환 기준으로는 1,090원선이 살짝 무너진 상태다. 장중 고점은 1,092.50원으로 고점과 저점 차이가 현저히 적은 수준이다.

따라서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는 수출업체 이월 네고물량과 역외NDF투자자의 일부 매수세에 주목하며 1,090원선 부근에서 지지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월 네고물량과더불어 숏플레이가 유입되면서 1,080원대 후반 진입을 시도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외환당국이 전일 1,090원선 부근에서 경계심을 심어준 만큼 1,080원대 후반으로 진입하더라도 낙폭이 제한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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