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4일 서울 채권시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 차질 우려에 따른 미국 금리 급락에 강보합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미국 금리에 대한 민감도가 높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강세가 가파르지는 않을 전망이다. 커브 스티프닝에 대한 언와인딩 물량이 추가로 나와 장기 구간 금리를 더 내릴지도 주시할 포인트다.

대형 재료인 금통위를 앞두고 기대감은 크지 않다. 시장 참가자들은 기존 이주열 한은 총재의 발언과 의사록, 새로 공개된 경제 지표들을 통해 예상 발언을 수차례 시뮬레이션한 상태다.

시장의 관심은 오는 16일 예정된 국감에 쏠린다. 한은의 국채매입과 관련 여당뿐만 아니라 야당 국회의원들의 관심이 뜨거운 것으로 전해진다.

정부 신용등급 등 우수한 펀더멘털 대비 국채 금리가 높은 것은 사실이라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한은 역할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올 수 있다.

전일 미국 금융시장에서는 그간 위험 선호 재료로 작용했던 백신 개발 기대가 흔들리면서 안전자산 선호가 강해졌다. 미 국채 10년물은 4.56bp 내린 0.7314%, 2년물은 1.20bp 하락한 0.1449%를 나타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각각 전장보다 0.55%와 0.63% 하락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10% 하락했다.

미국의 초대형 제약사인 존슨앤드존슨은 임상 참가자 가운데 한명의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발병으로 임상시험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존슨앤드존슨 측은 임상시험 과정에서 이런 중단은 드물지 않다고 강조했다.

시장이 별다른 의심 없이 받아들였던 코로나19 백신 개발과 이에 따른 감염증 관리 기대 자체가 흔들린 것이다.

최근 시장이 쏠렸던 명제가 흔들린 것은 이뿐만이 아니다. 전일 국내 채권시장에서는 스티프닝 베팅을 가파르게 되돌리는 움직임이 나타났다.

미국 경기부양책 등 확재재정 여파에 장기 금리 상승세가 다른 구간보다 가파를 것이란 전망에 의구심이 커지고 있는 셈이다. 국내에서도 스티프닝 시각을 다시 점검할 필요가 있다. 발행 비중 조정 등 정책 당국의 대응에 따라 흐름은 달라질 수 있다.

전일 국제통화기금(IMF)은 10월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마이너스(-) 1.9%로 0.2%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각국의 빠른 경제활동 정상화를 반영해 세계 경제 성장률도 -4.4%로, 지난 6월보다 0.8%포인트 상향했다.

전일 미국 경제지표는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0.2% 올랐다. 지난 6~7월연속 전월 대비 0.6% 올랐다가 8월에 0.4% 뛴 후, 상승 폭이 다소 줄어들고 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149.0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1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47.10원) 대비 1.75원 오른 셈이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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