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4일 달러-원 환율은 1,150원 선을 회복할지 주목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재유행 우려가 커진 가운데 주요 제약회사의 백신 임상시험이 잇따라 중단되면서 글로벌 위험회피 심리가 커졌다.

부양 규모에 대한 이견으로 미 대선 전 부양책 통과 가능성이 줄어든 점도 영향을 미쳤다.

하락세를 보이던 달러 인덱스는 다시 93.5선으로 상승했고 영국 파운드화와 유로화는 하락했다.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의 승리 가능성과 대규모 부양책에 대한 기대로 달러화가 약세 기조를 이어왔지만, 속도 조절에 나선 것으로 풀이됐다.

지금부터 대선 전까지는 누그러진 부양책 기대와 바이든 당선 반영, 혹시나 모를 불확실성에 대한 대비로 제한된 변동성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달러화가 다시 강세로 돌아서면서 달러-원 환율 하락 압력도 누그러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근 달러-원 환율이 연동하는 역외 달러-위안(CNH) 움직임은 달러 강세에도 제한적인 상승에 그쳤다.

전일 아시아 시장 막판에 6.73위안대로 하락하며 강세 전환을 시도했던 역외 달러-위안 환율은 간밤 위험회피 분위기에 6.74위안대 후반까지 올랐다.

그러나 이날 아시아 시장 개장을 앞두고 6.73위안대 후반 보합권에서 등락하는 모습이다.

위안화 약세가 상대적으로 제한되는 가운데 달러-원도 장중 위안화 흐름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달러 강세 분위기 속에서도 위안화 약세가 제한된다면 달러-원도 1,150원선 안착이 쉽지 않을 수 있다.

오히려 달러-원 반등을 달러 매도 기회로 삼을 수도 있는 만큼 1,150원 선 회복 여부를 살펴야 한다.

코로나19가 영국과 이탈리아 등에서 빠르게 재확산되는 가운데 각국 정부들은 확산을 막기 위한 제한적인 봉쇄 조치 등을 취하는 모습이다.

이 가운데 주요 제약사들의 백신 임상시험은 안전성 문제로 중단됐다.

존슨앤드존슨은 자회사 얀센이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의 임상시험을 중단한 가운데 일라이 릴리의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임상시험도 안전 우려로 중단된 상태다.

최근의 글로벌 위험선호 심리를 이끌었던 미국 부양책 논의도 다시 교착 상태에 빠졌다.

백악관과 상원 공화당, 하원 민주당이 모두 다른 의견을 내면서 선거일 전 부양책이 통과될 가능성이 줄었다.

미 증시는 닷새 만에 하락 전환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57.71포인트(0.55%) 하락한 28,679.8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2.29포인트(0.63%) 내린 3,511.93,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2.36포인트(0.10%) 하락한 11,863.90에 장을 마감했다.

미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0.2% 오르며 둔화했지만,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한편, 국제통화기금(IMF)은 '세계경제전망'에서 수출 수요 회복과 4차 추가경정예산 등 정부 정책을 반영해 올해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마이너스(-) 1.9%로 0.2%포인트 올렸다.

이날 한국은행은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만장일치 동결이 예상되는 만큼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될 전망이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149.0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1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47.10원) 대비 1.75원 오른 셈이다. (금융시장부 기자)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8시 13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