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회장으로 선임되며 재계 총수의 연령대가 낮아지고 있다.

현대차를 비롯해 삼성과 LG, 두산, 한진그룹 등이 40~50대인 3·4대가 총수에 올랐고 한화와 GS, LS그룹이 3·4대 경영을 본격화하는 등 주요 그룹의 세대교체 흐름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은 14일 오전 임시 이사회를 열고 정 신임 회장 선임건을 보고했다.

각 사 이사회는 전적으로 동의하고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고 현대차그룹은 설명했다.

20년 만에 그룹 총수가 정몽구 회장에서 장남인 정의선 신임 회장으로 교체되면서 현대차는 3세 경영 시대에 접어들었다.

현재 주요 그룹 중 2세가 경영을 진두지휘하는 경우는 2세인 최태원 회장의 SK그룹과 신동빈 회장의 롯데 정도만 남은 상태다.

삼성그룹은 이건희 회장이 2014년 병상에 누우면서 이병철 창업주 회장의 손자인 이재용 부회장이 경영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은 2018년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집단 동일인에 지정되면서 공식적인 삼성그룹의 총수로 자리매김했다.

2016년에는 두산가 4대인 박정원 회장이 취임하면서 두산그룹이 4세 경영 시대로 접어들었다.

박정원 회장은 박용곤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박두병 창업 회장의 맏손자다. 박두병 회장의 부친인 박승직 창업주부터 따지면 두산가 4대에 해당한다.

또 2018년에는 LG그룹이 구인회 회장과 구자경 회장, 구본무 회장에 이어 구광모 회장이 취임하면서 4세 경영에 들어갔다.

구광모 회장은 구본무 회장의 동생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의 장남이지만, 2004년 구본무 회장의 양자로 입적하며 일찌감치 LG가의 후계자로 낙점된 바 있다.

지난해에는 한진그룹 3대인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선친 고 조양호 전 회장 별세 후 곧바로 경영권을 이어받아 4월 회장에 취임했다.

창업 3·4대인 이들이 경영 전면으로 부상하며 재계 총수들의 나이 역시 젊어지는 추세다.

이재용 부회장과 정의선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각각 52세와 50세, 58세로 50대다.

구광모 회장은 42세, 조원태 회장은 45세로 40대 총수다.

한화와 GS, LS그룹은 2세대 총수 체제를 유지하면서 3·4대 경영에도 시동을 걸었다.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의 장남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이 올해 취임하면서 경영 전면에 나섰다.

김 사장이 올해 1월 통합법인 한화솔루션이 출범하며 부사장을 맡은 지 1년도 안 돼 사장으로 승진하며 한화그룹의 3세 경영에 더욱 속도가 붙었다.

한화그룹은 김동관 사장이 화학 계열사 전반을 이끌고, 김승연 회장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는 금융 계열사를 맡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GS그룹은 허창수 회장의 외아들인 허윤홍 GS건설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하며 4세 경영이 본격화했다.

또 2018년 말에는 GS칼텍스 허동수 회장의 장남인 허세홍 대표가 사장으로 승진했다.

LS그룹에서는 고(故) 구자명 LS니꼬동제련 회장의 장남인 구본혁 LS니꼬동제련 부사장이 3세들 중 처음으로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에 올랐다.

구 부사장은 지난해 말 인사에서 예스코홀딩스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코오롱그룹도 이웅열 회장이 회사를 떠나겠다고 선언하면서 4세 경영 신호탄을 올렸다.

이 인사로 이 회장의 장남 이규호 ㈜코오롱 전략기획담당 상무가 전무로 승진했고, 코오롱 인더스트리 FnC부문 최고운영책임자(COO)에 임명됐다.

신세계그룹 이명희 회장은 최근 아들 정용진 부회장과 딸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부문 총괄사장에게 각각 이마트와 신세계 지분을 증여하면서 세대교체 준비 작업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남인 정기선 부사장이 그룹 선박해양영업본부 대표, 현대글로벌서비스 대표, 지주사 경영지원실장 등을 겸임하며 그룹 신사업을 이끌고 있다.

CJ그룹은 최근 올리브영 상장을 위한 기업공개를 공식화하면서 이재현 회장의 장남인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으로의 경영권 승계 작업이 시작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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