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올해 말 책임준비금 적정성 평가제도(LAT)에서 할인율 산출 기준이 강화되면서 생명보험업계가 준비금을 추가로 적립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때문에 시장참가자는 생보업계의 초장기채 매수 유인이 커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LAT 할인율은 올 6월 말 '국채 수익률+산업위험스프레드*80%'에서 올해 말 '국채 수익률+유동성 프리미엄'으로 바뀐다.

유동성프리미엄은 산업위험스프레드에서 신용위험을 빼서 구한다. 이에 따라 올해 말 할인율이 낮아지고 부채적정성 평가금액이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부채적정성평가금액이 증가하면 잉여액이 감소하거나 결손액이 발생한다. 잉여액 또는 결손액은 평가대상준비금에서 부채적정성평가금액을 뺀 값이다.

결손액이 나타나면 생보사는 그 금액만큼 당기 비용으로 처리하고 준비금을 쌓아야 한다. 이에 따라 손익계산서에서 당기순이익이 감소하고 재무상태표에서 책임준비금이 증가하게 한다.

앞서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도 지난 8월에 열린 창립기념식에서 "올해 시장금리 하락으로 LAT 결손금액과 각종 보증준비금이 급격히 늘어 자본이 큰 폭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했다.

금융당국이 할인율 산출기준 완화를 검토했으나 이 안이 시행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해 10월 이자율 하락이 보험사 수용범위를 넘어설 경우 이자율 추가 하락에 대비한 방안을 검토한다고 밝혔다.

검토 사항은 국채수익률 기준 변경(종가→이동평균), 무위험수익률 최종관찰만기(현행 20년) 단축 등이다.

이에 대해 금융위 관계자는 "검토사항을 시행하면 LAT에서 보험사 부담이 줄어든다"며 "하지만 당장 시행될 가능성은 낮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 국고채 금리가 하락할 때 검토했기 때문"이라며 "올해는 수급 부담 등으로 국고채 금리 움직임이 지난해와 다르다"고 판단했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생보사의 준비금 추가 적립 등이 초장기채 매수 재료가 될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증권사 한 애널리스트는 "금융당국이 현행 회계기준을 보완하고 IFRS17 도입에 대비하기 위해 LAT를 운영한다"며 "LAT 결손액이 발생했다는 것은 보험부채 부담이 크다는 의미"라고 했다.

그는 "결손액이 발생한다고 초장기채를 바로 매수하지 않겠지만 IFRS17 도입 등에 대비하기 위해 생보사가 초장기채를 매수하며 자산·부채종합관리(ALM)를 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yg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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