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금융당국이 이달부터 카드사의 레버리지 배율 규제를 완화했지만, 예상보다 카드채 발행이 늘지 않은데는 배당금에 따른 규제가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분석된다.

14일 여신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당기순이익에 따라 올해 배당을 한 카드사는 신한카드와 삼성카드, KB국민카드, 현대카드, 롯데카드 등이고 이들 카드사는 모두 배당 성향이 30%를 넘었다.

금융당국은 레버리지 한도 사전관리를 위해 직전 1년간 당기순이익의 30% 이상을 배당금으로 지급한 경우에는 8배가 아닌 7배로 제한을 둔다.

이들 5개 카드사는 모두 당기순이익의 30% 이상을 배당금으로 지급해 레버리지 한도는 7배가 적용되는 것이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5천88억원 가운데 배당금을 3천307억원 지급해 배당성향이 65%에 달했다.

현대카드도 당기순이익의 60%인 1천6억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했으며 삼성카드와 롯데카드도 각각 1천707억원과 286억원으로 배당 성향이 49.6%와 41.1%에 이르렀다.

KB국민카드도 1천억원을 배당해 배당 성향이 31.6%로 30% 기준점을 넘어섰다.

배당금을 많이 지급한 카드사는 이달부터 시행된 레버리지 배율 한도 완화를 체감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상반기 기준으로 레버리지 배율을 살펴보면 신한카드가 5.6배를 나타내고 있는 것을 비롯해 KB국민카드 5.9배, 현대카드 5.6배, 롯데카드 5.8배 등이다.

삼성카드만이 3.4배로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다.

전혜현 KB증권 연구원은 "배당금 지급 현황을 봤을 때 시장점유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카드사들의 레버리지 배율은 실질적으로 크게 완화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추가로 이들 카드사의 자산성장과 카드채 발행증가는 제한될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이달 들어 카드채 순발행은 예상보다 많이 늘어나지 않고 있다.

이달 들어 지난 13일까지 카드채는 1천억원 순상환을 나타내고 있다.

신한카드가 1천900억원 규모의 순상환을 나타내고 있고 KB국민카드도 1천억원의 순상환이다.

지난달 1천100억원 규모로 순상환을 나타냈던 롯데카드가 이번 달에는 순발행으로 돌아서 800억원 규모로 순발행을 기록한 정도가 눈에 띈다.

카드 업계에서는 레버리지 배율 한도 확대에 따른 자산 성장 여력이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으로 평가했다.

카드사 한 관계자는 "코로나19에 따라 사업계획을 거창하게 벌일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점에 공감하는 분위기"라며 "아직 레버리지 배율 한도 확대를 사업 확대 기회로 보고 있는 카드사들이 많지는 않다"고 말했다.

ms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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