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10년 국채선물이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기자 간담회를 지켜본 뒤 상승폭을 회복했다.

이 총재의 간담회가 시장 기대에 미치지는 못했지만 특별히 약세 재료도 아니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14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3년 국채선물(KTBF)은 오후 12시 29분 현재 전일보다 6틱 오른 111.87에 거래됐다. 증권이 519계약 샀고, 개인이 203계약 팔았다. 외국인은 59계약 순매수했다.

3년 국채선물은 기자간담회와는 다소 관계없이 외국인이 순매도세를 줄인 영향에 상승하는 흐름을 보였다.

10년 국채선물(LKTBF)은 12틱 상승한 132.21을 나타냈다. 외국인이 2천239계약 순매도했고, 증권이 1천567계약 순매수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뒤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고채 단순매입과 관련해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이 총재는 "(채권시장에) 수급 불균형이 일어나 장기금리 변동성이 확대되고 시장 불안 상황이 나타나면 국고채 단순매입 등 시장 안정화 조치를 적극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또 "최근 거시 흐름, 앞으로의 전망, 금융 상황을 고려할 때 현재 채권 매입 대상과 규모를 크게 확대하는 등 본격적인 양적완화를 도입할 단계는 아직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다만 5조 원의 국고채 매입 계획 가운데 3조 원이 남은 올해 일정은 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단순 매입을 확대할 계획은 없지만 시장 상황에 따라서 상당히 탄력적으로 대응할 것이기 때문에 5조 원 매입 계획을 밝혔고, 그 계획이 바뀐 건 아니다"면서도 "시장 수급 상황이 바뀌면 또 바뀔 여지는 있다"고 말했다.

10년 국채선물은 국고채 단순매입과 관련한 한은의 입장에 변화가 없자 장중 상승폭을 반납하기도 했다. 그러나 간담회가 끝난 이후 상승세를 회복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실망감이 있기는 해도 크게 약세가 나타나기는 어렵다"며 "전일 하락한 미국 금리 영향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5조 원 국고채 매입계획이 바뀔 수 있다고 한 것은 비둘기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라고 덧붙였다.

jhha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12시 33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