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 달러화가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에도 전날 강세에 따른 되돌림 현상 등으로 약세를 보였다. 미국의 경기 부양책이 교착 상태에 빠지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우려는 증폭됐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14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05.12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5.492엔보다 0.372엔(0.35%) 하락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17518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7490달러보다 0.00028달러(0.02%) 올랐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3.51엔을 기록, 전장 123.89엔보다 0.38엔(0.12%) 내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15% 하락한 93.365를 기록했다.

전날 달러 인덱스 기준으로 3주 만에 최고의 상승세를 보였던 달러 강세는 일단락됐다. 9일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유로- 달러 환율의 추가 하락도 제한됐다. 미국의 경기 부양책 타결과 코로나19 백신에 개발에 대한 기대가 약해지면서 위험자산인 미국 증시 등이 약세를 보여서다.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이 뚜렷한 견해 차이를 보이며 경기 부양책은 교착 상태로 접어들었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이날 대선 전에 민주당과 부양책 협상을 타결하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므누신 장관은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민주당)과 일부 이슈에서 진전을 이뤘지만, 부양책의 규모뿐만 아니라 정책 내용 관련해서도 이견이 남아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에 앞서 펠로시 의장의 대변인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므누신 장관과 펠로시 의장이 이날 오전 약 1시간 대화를 했다고 전했다.

증폭된 코로나 19에 대한 우려도 위험 선호 심리를 약화했다. 존슨앤드존슨이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임상시험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힌 데다 일라이릴리도 코로나19 항체 치료제에 대한 임상시험을 중단한다고 밝히면서다.

프랑스가 코로나19의 재확산에 대응해 파리 등 주요 도시에 대해 야간 통행 금지를 실시하는 등 오는 17일부터 국가 비상사태를 다시 발동한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교착상태에 빠진 미국의 경기부양책과 코로나19 2차 유행 우려와 백신 및 치료제 개발 난항 등은 달러화를 지지하는 요인으로 풀이됐다.

애널리스트들은 유로화와 파운드화가 달러화에 대해 약세를 보일 수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코로나19의 2차 유행을 억제하기 위해 경제 활동에 대한 제한 조치가 재개된 데 따라 투자자들이 불안해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들은 외환시장 동향은 결국 다음달 3일로 예정된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에 따라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들은 위험을 회피하려는 경향이 있어 달러화가 당분간은 지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FX스트리트닷컴의 분석가인 조셉 트레비사니는 "지금 달러화는 경기 부양 관련 뉴스에 그냥 왔다 갔다 한다"면서 "크게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파운드의 경우는 브렉시트(Brexit)에 따라 등락을 거듭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보리스 존스 영국 총리가 좋은 것이 있다고 말하면 올라가고, 나쁜 것이 있다고 말하면 내려간다"면서 "코로나 19에는 크게 반응하지 않는 것 같다"고 풀이했다.

미즈호 증권 수석 외환 전략가인 야마모토 마사후미는 "많은 요인이 달러화 강세 쪽을 시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경기부양책은 선거 후에 나올지도 모른다"면서 "중국 인민은행이 위안화 절상을 저지하고 있고, 청산해야 할 유로화 매수포지션도 많아 유로화를 살 이유도 없다"고 풀이했다.

neo@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05시 29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