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지난달 증권사에서 발행한 기업어음(CP) 규모는 전월보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낮아진 금리를 이용해 자금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라는 설명이 이어졌다.

15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과 연합인포맥스 CP/전단채 통합 종목리스트(화면번호 4711)에 따르면 13개 증권사는 9월 1조7천280억원의 CP를 발행했다.

지난 8월 증권사들의 CP 발행량은 1조4천550억원이었다.

증권사별로는 하나금융투자가 5천900억원으로 가장 많이 발행했다. 이어 신한금융투자 4천350억원, 유진투자증권 1천680억원, 대신증권 1천300억원 규모다.

3분기 말 증권업계에서는 분기 효과를 제외하면 큰 폭의 자금 수요는 없었다는 설명이다. 대신, 증권사들은 낮아진 CP 금리를 이용해 자금을 확보하는 데 주력했다. 상환되는 금액에 맞춰 발행량도 늘어난 셈이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 8월 600억원을 발행한 이후 전월 발행이 대폭 늘었다.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그간 발행했던 CP 만기가 다가왔고, 이에 유동성 비율을 맞추기 위해 발행량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시장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다른 단기자금처럼 CP 금리가 낮아져 상대적으로 만기가 긴 CP를 통해 안정적으로 자금을 확보하려 한다"며 "연말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등 자금이 필요할 수 있는 상황을 대비해 금리 낮은 시점에서 선제적으로 자금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CP 발행도 늘어났지만, 그만큼 투자 수요도 맞물리며 당분간 안정세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도 이어졌다.

한광열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증권업계에선 분기 말 효과를 제외하곤 큰 폭의 자금 수요는 없었다"며 "수요 측면에서는 기업 공개(IPO) 흥행으로 인해 CMA 등에 자금이 몰리며 단기 자금 투자 수요가 높아졌고, 이에 CP 발행도 같이 늘어난 것도 있다"고 평가했다.

한광열 연구원은 이어 "8월 중순 이후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로 CP 발행이 다소 늘어났으나, 그 외 영향은 적어 10월에는 발행이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sylee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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