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의 국채선물 거래에 따라 최근 강세를 일부 되돌리는 움직임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장중에는 9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과 8월중 통화 및 유동성이 정오에 공개될 예정이다.
전일 금통위 기자간담회를 소화하고선 채권시장은 강해졌다. 매파 금통위를 우려해 구축됐던 숏 포지션에 커버 물량이 유입되면서 강세가 펼쳐졌다는 평가다.
현 상황에서 한은의 국채매입 규모 확대를 기대하는 참가자는 많지 않다. 다만 한은은 다시 한번 시장이 불안할 경우 개입하겠다는 원칙을 재강조하면서 금리에 캡을 씌웠다.
정책 변화는 없었지만, 같은 발언이라도 이주열 한은 총재가 좀 더 도비쉬하게 표현해서 시장을 달랬다는 평가가 나온다.
숏재료 출현이 우려되던 금통위를 무사히 넘긴 후 시장의 관심은 글로벌 금리에 더욱 쏠릴 전망이다.
독일 10년물 금리는 어느새 마이너스(-) 0.60%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5거래일 연속 금리 하락이 이어졌다. 0.80%에 육박하던 미 국채 10년물 금리도 0.70%대 초반으로 내려왔다.
최근 금리하락은 숏 포지셔너들의 주된 논거였던 블루 웨이브(미국 민주당의 선거 압승) 가능성을 충분히 반영하고도 이뤄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당분간 시장금리가 레벨을 높이기보단 박스권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큰 셈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과 백신 개발 차질 소식 등 롱 재료의 위력도 강해지고 있다.
숏 재료가 강력하지 않은 한 시간은 채권의 편이라는 점에서 포지션을 비워두는 것에 대한 부담이 커질 수 있다.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포지션을 유지하려는 심리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일 미국 금융시장은 대선 전 부양책이 나오긴 어려울 것이란 관측 등에 안전자산 선호를 보였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각각 0.58%와 0.66% 하락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80% 떨어졌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0.08bp 하락한 0.7306%를 기록했고, 2년물은 0.39bp 내린 0.1410%를 나타냈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민주당)과 일부 이슈에서 진전을 이뤘지만, 부양책의 규모뿐만 아니라 정책 내용 관련해서도 이견이 남아 있다면서 대선 전 타결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세는 가팔라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전일 미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5만2천 명을 넘었다. 7일 평균 확진자 수도 5만 명 수준으로 다시 늘었다. 입원 환자도 8월 말 이후 최대 수준으로 증가한 상황이라고 저널은 지적했다.
유럽에서도 확진자가 연일 급증하면서 봉쇄 조치가 속속 강화되는 중이다. 프랑스는 파리 등 주요 도시에 대해 야간통행 금지 명령을 내렸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147.25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1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46.90원) 대비 0.20원 오른 셈이다. (금융시장부 기자)
[독일 10년물 국채 금리 추이, 출처:인포맥스(화면번호:6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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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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