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한국 기업들의 신용도 부담이 계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박준홍 S&P 글로벌 신용평가 한국 기업신용평가팀 이사는 15일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신용평가'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2018년 말부터 S&P 신용등급 부여 한국 기업들에 대한 부정적인 등급 변경이 증가했으며, 올해도 코로나19 여파로 등급 하향 추세가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S&P는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 현대자동차, 이마트 등 기업들의 신용등급을 낮추거나 신용등급 전망을 올해 하향 조정했다.







박 이사는 수요 감소와 거시경제 불확실성 및 공격적인 재무 정책으로 한국 기업들의 신용도에는 지속해서 부담 요인이 존재하며, 현재 약 32%의 한국 기업들이 부정적 등급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실적 저하 및 리스 회계기준 변경으로 지난해 국내 200대 기업의 총차입금이 증가했으며, 이로 인해 지난해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EBITDA) 대비 차입금 비율은 전년 대비 현저히 약화했다고 진단했다.

산업별로는 정유, 철강, 유통, 자동차 산업 등에서 큰 폭의 영업이익 감소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정유사들은 올해 상반기 유가 급락으로 인한 재고 손실 및 수요 감소로 큰 폭의 적자를 기록했으며, 부진한 수요 및 낮은 수준의 정제마진을 고려할 때 향후 실적 전망은 불투명하다고 전망했다.

자동차 및 조선 산업 수요 둔화로 인한 철강 수요 약세가 지속하며, 철광석 가격 상승으로 철강사들이 추가적 수익성 압박에 직면하고 있다고 봤다.

S&P는 SK E&S의 경우 큰 폭으로 증가한 지난해와 올해 배당을 반영해 최근 등급을 하향 조정했는데, 잉여현금흐름 감소에도 공격적인 재무 정책을 펼쳐 차입금 증가를 초래했다.

반면 박 이사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전자 등 반도체 및 전자 산업 기업들은 경쟁사 대비 우수한 실적을 내고 있으며, 자동차 수요 감소에도 현대차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고 진단했다.

LG화학은 유럽 시장에서의 양호한 지위 및 테슬라와의 강화된 사업 관계를 바탕으로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및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

그는 한국 기업들의 신용도 부담이 지속하고 있으나, 견조한 국내 수요와 우호적인 반도체 업황, 제품 경쟁력, 효과적인 비용 관리 등으로 상대적으로 잘 대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S&P가 평가하는 대부분의 한국 기업들은 적절하거나 우수한 수준의 유동성을 유지하고 있으며, 대부분 기업의 경우 차환용 자금 조달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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