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증시 등 여타 시장 대비 꾸준한 유입세를 이어왔던 채권 현물에 대한 외국인의 투자가 유출로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규모 만기 도래가 가장 큰 이유지만, 재정거래 유인 감소 등 투자 환경이 악화한 요인도 작용했기 때문에 채권시장에서 외국인의 유출이 계속 이어질지 우려된다.

1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9월 외국인의 우리나라 채권 투자자금은 1천만 달러 순유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폭이기는 하지만 작년 12월 이후 9개월만의 순유출세다.

외국인의 채권 투자자금이 감소한 이유는 우선 9월에 대규모 만기가 돌아왔기 때문이다. 9월 중 만기 상환 규모는 70억7천만 달러다.

한은 관계자는 "9월 중에는 국고채 만기 상환이 많았고 재투자하는데 시차가 있다"며 "차익거래 유인도 줄어드는 경향"이라고 설명했다.

연합인포맥스 일자별 만기종목(화면번호 4207)에 따르면 국고 15-4호, 통안 1년물 등 지난달 만기 도래 규모가 평소보다 컸던 것은 사실이다.

다만 무위험 차익거래 유인의 감소도 외국인 자금 유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재정거래 유인을 나타내는 스와프 레이트는 1년물 기준 마이너스 폭을 급격히 줄여가고 있다. 마이너스 폭이 줄어들수록 달러 투자자가 원화 채권에 투자하면서 채권 금리 이외에 추가로 얻는 수익이 작아진다.



<1년물 스와프레이트 일 차트>



금융당국의 한 관계자는 "지난 3월 스와프레이트 역전폭이 확대하는 등 차익거래 유인이 커졌었는데 금융시장이 안정되면서 유인이 줄어들었다"며 "또 중장기 투자자들은 연말에 매수 포지션을 늘리기 어려운 측면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외국인의 국내 채권투자가 추세적으로 감소로 전환한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유입 규모가 줄어들고 있는 것은 맞다"고 덧붙였다.

최근 들어 신흥국 채권펀드로부터 자금 유출세도 나타나고 있어 자본 유출 우려에 대해 완전히 안심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최근 한국이 포함된 신흥국 글로벌 채권펀드에서는 2주 연속 유출세가 나타났고, 10월 1~7일간 빠져나간 자금 규모는 48억 달러다.

글로벌 투자은행(IB)인 씨티는 "신흥국 채권시장 투자자의 가장 큰 리스크 요인은 미국 대선 결과 불복에 따른 정정불안"이라며 "향후 신흥국 채권과 미국 회사채 시장과의 동조화가 심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j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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