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5일 아시아 증시는 미국의 중국 기업 등에 대한 제재 우려와 미국의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부양책에 대한 우려로 일제히 하락했다.

◇ 일본 = 도쿄증권거래소에서 대표지수인 닛케이225지수는 하락 마감했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의 발언으로 5차 부양책이 늦어질 것이란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대형 수출주 중심인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9.50포인트(0.51%) 하락한 23,507.23으로, 도쿄증시 1부를 반영한 토픽스지수는 12.11포인트(0.74%) 내린 1,631.79로 장을 닫았다.

안전통화인 엔화는 올랐다. 도쿄증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5.250엔에 거래됐다. 전날 증시 마감 무렵엔 이보다 높은 105.460엔이었다. 엔화 가치 상승(달러-엔 환율 하락)은 일본 수출기업에 악재다.

안전 선호가 강해진 것은 미국에서 5차 코로나 부양책이 11월 대선 전까지 나오기 어려울 수 있다는 므누신 재무장관의 발언이 지난밤 나온 영향이다.

므누신 장관은 한 콘퍼런스에서 "현재 상황 및 세부안 수준 등으로 볼 때 (코로나 부양책을) 대선 이전에 타결해 시행하는 게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쓰이스미토모DS자산운용의 이치카와 마사히로 선임전략가는 "미국 부양책에 대한 기대가 후퇴하고 일부를 제외한 (미국) 은행의 (3분기)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드러나 전체적인 경제 전망에 대한 투자자 경계감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시장은 실적 발표도 경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020년 4~9월(상반기) 결산이 본격적으로 발표되기 전, 투자자 움직임이 둔하다"고 오후 장세를 진단했다.

◇ 대만 = 대만증시는 미국 경기 부양책 합의가 지연될 것이라는 전망에 하락했다.

이날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 대비 91.49포인트(0.71%) 내린 12,827.82에 장을 마쳤다.

하락 출발한 지수는 장중 내내 약세 흐름을 보였다.

미국 경기 부양책 합의가 대선 전에 타결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소식이 나오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현시점에서 대선 전에 무언가를 타결하고, 집행하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항공사 지원을 위한 단독 법안의 합의에도 의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펠로시 의장 대변인은 므누신과의 대화가 건설적이었다면서도 일부 이견이 여전하다고 말했다.

므누신 장관과 펠로시 의장은 15일(현지시간)에도 대화할 예정이다.

미국과 중국 간 갈등도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

미 국무부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중국 핀테크 기업인 앤트 그룹을 수출규제 대상으로 지정하는 것에 대해 제안했다고 알려졌다.

다만 미국 정부가 언제 해당 문제를 검토할 것인지는 분명하지 않다.

이날 개별 종목별로 살펴보면 TSMC가 1.3%, 케세이금융지주가 1% 하락했다.

◇ 중국 = 중국증시는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 우려가 커지면서 하락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8.60포인트(0.26%) 내린 3,332.18에 거래를 마쳤고, 선전종합지수는 16.01포인트(0.70%) 하락한 2,274.39에 장을 마감했다.

미 국무부가 중국의 핀테크 기업인 앤트그룹을 수출금지 대상 기업목록(entity list), 즉 블랙리스트에 추가하자고 제한했다는 소식이 나온 것은 투자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이 명단에 포함되면 미국 기업들이 앤트그룹에 하이테크 제품을 수출하기가 어려워진다.

지난 8일에도 미국 정부가 국가안보 우려를 들어 앤트그룹과 텐센트 등 중국 전자 결제 플랫폼에 대한 제재를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또 미국 국무부는 반중 시위 탄압을 문제 삼아 제재한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 등과 거래한 금융기관을 색출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날은 중국의 9월 물가 지표도 발표됐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7% 올라 시장의 예상치 1.8% 상승을 밑돌았다고 발표했다. 지난 8월에는 2.4% 올랐었다.

같은 달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대비 2.1% 내려 8개월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업종별로 보면 경기소비재 부문이 1% 넘게 밀리며 하락세를 견인했다.

한편 이날 중국 인민은행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를 통해 5천억위안의 유동성을 시중에 투입했다. 500억위안 규모의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도 매입했다.

MLF와 역RP 금리는 전과 동일하게 유지됐다.

◇ 홍콩 = 홍콩증시는 미국의 앤트 그룹 제재 가능성과 홍콩 당국자들과 거래한 외국계 금융기관에 대한 제재 우려로 기술주와 금융주가 모두 하락하며 2% 이상 떨어졌다.

항셍지수는 전장보다 508.55포인트(2.06%) 하락한 24,158.54로 마감했다. 항셍H지수는 전장보다 158.49포인트(1.60%) 떨어진 9,762.28로 마감했다.

알리바바홀딩스 주가가 계열사 앤트 그룹에 대한 미국 정부의 제재 우려로 4.30% 하락했다.

캐세이퍼시픽 항공은 홍콩과 싱가포르가 여행 정상화를 위한 항공 '트래블 버블'에 합의했다는 소식에 6.5% 상승 마감했다.

트래블 버블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방역 우수 지역 간 안전막(버블)을 형성해 두 국가 간 자유로운 여행을 허용하는 협약이다.

시설격리나 자가격리가 해제되며 여행 목적이나 일정에 제한을 두지 않는다. 다만 여행 전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아야 한다.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17시 50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