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박 등 대면업종 중심으로 코로나19 직격탄

실업률 9월 기준 2000년 이후 최고

정부 "거리두기 완화로 10월 고용 회복세 재개될 것"



(세종=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 두기 강화 조치로 9월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40만명 가까이 감소했다.

통계청이 16일 발표한 '2020년 9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천701만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39만2천명 줄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강화한 탓"이라며 "이번 조사는 9월 13일부터 19일까지 진행됐는데, 강화한 사회적 거두기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올해 3월부터 7개월째 감소세다. 지난 2009년 8개월 연속(1~8월) 하락세 이후로 최장이다.

산업별로 보면 대면 업종을 중심으로 취업자 수가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숙박 및 음식점업이 22만5천명으로 가장 큰 폭으로 줄었고, 도매 및 소매업(-20만7천명), 교육서비스업(-15만7천명) 등이 뒤를 이었다.

'알짜' 일자리로 꼽히는 제조업(-6만8천명)도 7개월 연속으로 취업자 수가 감소하고 있다.

반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3만5천명)과 공공행정, 국방 및 사회보장행정(10만6천명), 건설업(5만5천명)은 취업자 수를 끌어올리는 데 기여했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상용근로자는 9만6천명 증가했지만, 임시근로자와 일용근로자는 각각 30만3천명, 4만1천명 감소했다. 코로나19가 취약계층에 더 큰 피해를 준 셈이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0.3%로 1.2%포인트 하락했다. 9월 기준으로 지난 2012년 9월(60.2%) 이후 가장 낮다.

60대 이상을 제외하고 모든 연령층에서 고용률이 추락했다.

15~29세는 42.1%, 30대 74.1%, 40대 76.8%, 50대 74.4%로 각각 1.6%포인트, 2.4%포인트, 1.5%포인트, 1.5%포인트 빠졌다. 60세 이상은 1.1%포인트 상승한 44.2%로 집계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인 15~64세 이상 고용률은 65.7%로 1.4%포인트 떨어졌다. 동월 기준으로 2013년(65.2%) 이후 최저다.

실업자는 100만명으로 11만6천명 늘었다. 9월 기준 2018년(102만4천명) 이후 가장 많다. 실업률은 3.6%로 0.5%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9월 기준 외환위기 영향을 받은 2000년(4.0%) 이후 가장 높은 숫자다.

구직 단념자는 64만5천명으로 11만3천명 늘었다. 구직단념자는 일할 능력과 의자가 있지만, 노동시장 문제로 구직을 포기한 사람이다. 8월(68만2천명)에 이어 2개월 60만명대다.

체감 실업률은 고용보조지표3(확장실업률)은 13.5%로 2.7% 올랐다. 청년 고용보조지표3도 25.4%로 4.3%포인트 올랐다. 두 보조지표는 9월 기준으로 역대 최대치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이날 관계 장관회의(녹실회의)를 개최하고 청년과 임시ㆍ일용직 등 고용 취약계층, 숙박ㆍ음식점 등 코로나19 취약업종의 어려움이 지속ㆍ심화하는 데 우려했다.

정부는 최근 확산세 둔화에 따른 사회적 거리 두기 완화 등의 영향으로 10월에는 고용 회복세가 재개될 것으로 예상했다.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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