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증시 활황 속 증권사들의 실적이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중소형 증권사 인수를 추진하는 금융지주가 다시 등장하고 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DB금융투자와 현대차증권, KTB투자증권 등이 증권사 매각 의향을 질문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증권사에 매각 의향을 물었던 금융지주는 지난 2018년 하이투자증권을 인수했던 DGB금융그룹이다.

DGB금융그룹은 비은행권 역량 강화의 하나로 증권사 추가 인수를 위한 물밑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상반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증시 거래대금이 큰 폭으로 확대하면서 증권계열사의 실적 기여도가 크게 개선된 상황이다.

올해 상반기 하이투자증권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5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1.17% 증가했으며 당기순이익은 481억원으로 56.68% 늘었다.

코로나19 이후 주식 거래대금 확대에 따른 수혜와 기존 핵심사업인 기업금융(IB)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문의 안정적인 사업 성과가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는 게 하이투자증권 측 설명이다.

올해 상반기 DGB금융그룹 당기순이익은 지난해보다 8.2% 감소한 1천851억원을 기록했다.

주력 계열사인 대구은행의 순이익은 1천38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1% 줄어들기도 했다.

반면, 비은행 계열사인 하이투자증권과 DGB생명은 지난해보다 각각 56.7%, 48% 증가한 481억원, 22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그룹 실적을 방어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가장 최근 DGB금융그룹으로부터 매각 의향을 질문받은 증권사는 KTB투자증권이다.

DB금융투자와 현대차증권, KTB투자증권 등은 매각 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DGB금융그룹 측에 전달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지방 금융지주 간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DGB 실적에 하이투자증권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며 "증권사 매물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여러 증권사에 접촉을 시도하는 등 DGB금융그룹이 증권사 추가 인수 대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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