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장기화하면서 보험사들의 해외 대체투자 여건도 크게 악화하고 있다.

그간 전통적 자산인 채권에 비해 기대 수익률이 크게 높은 데다, 주식보다는 변동성이 크지 않다는 장점 덕분에 대체투자 비중을 늘리는 보험사들도 꾸준히 증가해왔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NH농협생명은 올해 들어 해외 대체투자를 위해 단 1건의 실사를 수행하는 데 그쳤다.

지난 2018~2019년에 각각 9건의 해외 실사에 나선 것과 견주면 분위기가 완전히 바뀐 셈이다.

그간의 초저금리 기조로 채권과 주식의 수익률이 크게 낮아진 데 더해, 포트폴리오 다각화 필요성이 컸던 국내 보험사들은 해외 대체투자로 눈을 돌려왔다.

대체투자가 중위험-중수익 구간을 채워 전체 포트폴리오의 안정성을 도모하는 데 유리할 뿐 아니라, 대체투자 분야 내 투자대상이 매우 다양하다 보니 분산효과를 누리는 것도 가능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NH농협생명은 가까스로 2% 중반대의 수익률을 기록한 채권과는 달리 대체투자 분야에서는 4% 이상의 수익률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분위기가 반영돼 지난해 말 9조원 수준이었던 NH농협생명의 대체투자 잔액은 올들어서도 7천억원가량 늘어나며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다만,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보다 정밀한 실사가 필요한 부동산의 경우 코로나19로 이동이 제한된 최근 상황에서는 관련 업무를 수행하기가 쉽지 않게 됐다"며 "이는 대부분 보험사가 비슷한 상황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인프라 투자의 경우 안정성이 큰 민관합작사업 등은 보다 수월하게 투자를 집행하는 것이 가능하다"며 "이러한 경우에는 실사 부담이 크지 않아 기존 네트워크 등을 활용해 투자가 진행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도 전했다.

아울러 최근 해외 대체투자에 대한 수요가 줄고 있는 데는 마땅한 투자자산 발굴이 쉽지 않은 점도 영향을 줬다는 평가다.

NH농협생명 관계자는 "최근 해외 부동산 시장이 좋지 않아 투자할 만한 물건을 찾기 어려워진 점도 실사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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