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6일 서울 채권시장은 최근 가팔랐던 강세를 일부 되돌릴 것으로 전망된다. 다음 거래일 국고채 10년 입찰을 앞둔 부담도 약세를 예상하는 요인이다.

장중에는 한국은행에 대한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국정감사가 예정돼 있다.

금통위 간담회에서 설명했던 통화정책 기조가 바뀔 가능성은 거의 없다. 다만 부동산시장과 가계 부채, 국채매입, 한은의 경기 판단에 대한 총재 답변의 뉘앙스에 따라 시장에서 가격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국고 50년물 입찰도 이날 7천500억 원 규모로 예정돼 있다. 초장기 커브에 미칠 영향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개장 전 공개된 고용지표는 부진했다. 9월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보다 39만2천명 줄어 4개월 만에 최대 감소폭을 나타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한 여파다.

전일 국내 채권시장의 가파른 강세는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 분위기 속 호주중앙은행(RBA)이 추가 완화를 시사하며 촉발됐다. RBA의 추가 완화 가능성은 새로운 재료가 아니었는데도 외국인의 매수세가 거셌다.

RBA가 추가 완화에 나서면 국내 금리도 하락할 여지가 있다는 판단 등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일부 시장 기대가 인상 쪽으로 쏠린 상태라 이러한 시각이 약화하면 시장 금리는 하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한은이 RBA 행보를 단기 내 따를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RBA와 한은의 행보 차이는 통화정책 목표에서도 찾을 수 있다. RBA는 완전고용(full employment)과 호주 국민의 후생(welfare of the Australian people)을 통화정책 목표로 명시하고 있다.

필립 로우 호주중앙은행(RBA) 총재는 전일 연설에서 RBA 위원들은 높은 실업률에 대응하는 것을 중요한 국가적 우선순위(national priority)로 봤다며 우리가 가진 도구를 통해 사람들이 직업을 가질 수 있도록 활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일 미국 금융시장의 방향은 혼재됐다. 고용지표 부진에 주가는 소폭 하락한 반면 채권시장은 주가가 장중 낙폭을 회복한 영향에 다소 약세를 보였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각각 전장보다 0.07%와 0.15% 하락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47% 내렸다.

미 국채 10년물은 0.66bp 오른 0.7372%, 2년물은 0.40bp 상승해 0.1450%를 나타냈다.

미국 고용지표는 다시 악화했다. 지난주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전주보다 5만3천 명 늘어난 89만8천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3주 만에 다시 증가세를 기록했으며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예상치 83만 명보다 많았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45.35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1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43.20원) 대비 2.00원 오른 셈이다.(금융시장부 기자)





[호주 3월 중순 이후 지역별 급여 일자리 변화, 출처:RBA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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