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올해 남은 국고채 발행계획이 11월과 12월 두 달만 남게 되면서 비경쟁인수를 통한 발행량이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달 중반까지 행사된 비경쟁인수 물량이 평소보다 적은 수준에 그치면서 향후 국고채 발행에 물량 부담을 가중할 수 있다는 계산 때문이다.

16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이번 달 경쟁입찰 가운데 국고 3년과 30년, 5년 등 8조8천억 원가량의 입찰이 마무리됐다.

여기서 비경쟁인수 옵션은 국고 3년을 제외한 30년물 380억 원과 5년물 8천380억 원 등 총 8천760억 원이 행사됐다.

이달은 월초부터 채권 금리가 상승하면서 경쟁 입찰 이후에 비경쟁인수를 통한 발행량이 다른 때보다 적은 모습이다.

직전인 9월에는 발행계획 12조9천억 원 가운데 비경쟁인수로 3조650억 원이 추가 발행됐다.

시장 참가자들은 다음 주 국고 10년물 입찰을 앞두고 비경쟁인수 옵션을 고려한 셈법이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금통위 이후에 금리가 하락세를 보였지만, 10년물 입찰 이후에 비경쟁인수 옵션 행사까지 고려하면 강세가 부담스럽게 느껴진다는 반응도 있었다.

A 시중은행의 한 채권 운용역은 "최근 경쟁입찰 후에 금리가 계속 오르면서 옵션 행사가 안 됐다"며 "남은 두 달 동안 국고채 발행 부담이 누적될 텐데 다음 달인 11월 경쟁입찰 물량에 대한 부담이 점점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B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다음 주 10년물 입찰이 중요해졌다"며 "만약 옵션이 발행되지 않으면 국고 30년과 10년물 모두 옵션 발행이 안 된다는 뜻으로 중장기물 부담이 클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8월에는 당시 비경쟁인수 옵션이 6천150억 원에 그치면서 발행 부담은 그다음 9월로 전가됐다.

마찬가지로 이달 행사가 예상보다 적게 되면 오는 11월에 발행량 부담이 불가피하고, 남은 12월에는 옵션 발행이 없다는 점도 고려하면 그 영향력은 불가피하다는 해석이다.

입찰 이후에 외국인의 매매 동향도 옵션 발행에 영향을 줄 요인으로 꼽혔다.

C 증권사의 한 채권 중개인은 "이달 국고 30년물 옵션 발행이 적었는데 그나마 5년물 옵션은 발행됐다"며 "(전일) 외국인이 10년 선물을 신규로 매수해 진입했는데, 이들이 국내 금리 레벨을 어떻게 보는지가 옵션 발행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B 운용역은 "다만 외국인들이 계속 매수세를 이어갈지 여부가 중요할 텐데 커브는 스티프닝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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