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송하린 기자 = 올해 연임으로 임기를 늘린 김광수 농협금융 회장이 국정감사에서 옵티머스 펀드 사태로 질책을 받았다. 자회사의 사고를 사전에 인지하지 못하는 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광수 농협금융 회장은 16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 출석해 투자자들을 속이고 투자금을 사모사채 등에 투자한 옵티머스자산운용 사태를 올해 6월에 보고받았다고 답변했다.

농협금융의 자회사인 NH투자증권은 옵티머스 펀드의 최대 판매사다.

옵티머스 펀드는 작년 6월에 상품이 승인됐고 1년가량이 지나 환매가 중단되면서 금융사기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최근에는 정관계 로비 의혹으로 확산되면서 연일 국감장에 오르내리고 있다.

김광수 농협금융 회장은 올해 4월 임기가 1년 연장됐다. 처음 취임한 지난 2018년 이후 실적 상승이라는 성과를 거뒀지만, 자회사 관리라는 오점을 남기게 됐다.

국감장에서도 이에 대한 지적이 이어졌다.

김영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농협금융이 상품승인 과정을 다시 한번 살펴야 한다고 주문했다. 안병길 국민의힘 의원은 금융 부문에 대한 내부감시가 전혀 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김 회장은 "금융감독원 검사가 끝나는 대로 지적사항이 나올 것 같다"며 "내부적으로도 (제도개선을) 하고 있지만, 검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제도 개선 절차를 해나가겠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 등 계열사 사장과 직원들에게 책임을 미루지는 않겠다고 했다. 옵티머스 펀드 판매 등은 본인이 아닌 전결로 처리됐지만, 책임질 것이 있으면 지겠다고 덧붙였다.

농협금융은 핵심계열사인 농협은행과 함께 사회적 역할을 강화하라는 주문도 받았다.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농협금융이 석탄발전에 여전히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며 "그린뉴딜에 대해 금융지원 계획을 발표한 만큼 석탄 투자를 중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기후변화에도 농협금융이 관심을 가지라고 부연했다.

김영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농협은행이 연 2.0%의 우대금리를 보장했다가 1.5%로 낮추고 추가로 인하를 예고한 '채움스마티통장' 사례를 문제 삼았다. 맹성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농협은행이 농업인에 대해 중도수수료를 면제하지 않는 점을 아쉽다고 했다.

손병환 농협은행장은 최근 금리인하 추세를 반영해 상품 금리가 하락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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