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한진칼이 유상증자를 앞둔 자회사 ㈜한진의 신주인수권을 추가로 사들였다.

㈜한진은 16일 한진칼이 이달 8일부터 16일까지 신주인수권증서 총 18만9천55주를 장외·장내 매수를 통해 매수했다고 공시했다.

한진칼은 ㈜한진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받게 될 신주 물량 56만1천767주에 이번에 취득한 신주인수권을 더하면 총 75만822주의 신주인수권을 가지게 된다.

이에 한진칼과 특수관계자를 포함한 4인의 지분율은 27.69%에서 31.96%로 상승한다.

한진칼은 특수관계자인 정석인하학원이 유상증자에 참여해 받게 될 신주인수권 물량 9만4천368주도 유진투자증권을 통해 장외매수하기도 했다.

한진칼이 신주인수권을 추가 매수하는 이유는 ㈜한진 지분율을 높여 자회사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섬유 회사 경방이 올해 들어 ㈜한진 지분을 대거 매수하면서 한진그룹 안팎에서는 또다른 경영권 분쟁이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KCGI의 주요 출자자인 조선내화가 경방의 주주라는 점을 들어, 경방이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로 구성된 3자 연합을 지원하기 위해 ㈜한진의 지분을 사들인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경방은 올해 들어 ㈜한진의 지분을 지속해서 매집했으며, 올해 9월에는 한진그룹의 지주사인 한진칼(23.62%)에 이어 ㈜한진의 2대 주주로 등극했다.

경방은 15일 최대투자자로 참여한 사모펀드 HYK파트너스에 ㈜한진 보통주 96만4천주와 신주인수권 18만140증서를 넘기기도 했다.

경방은 지분 매입 목적을 투자 수익 창출이라고 했지만, ㈜한진이 대규모 유상증자를 앞두고 한진그룹이 안정적인 지배권을 확보하기 위해 신주인수권 매수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한진은 1천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진행 중이며, 우리사주조합과 구주주 청약은 28~29일에 걸쳐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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