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국 국채 가격은 예상을 훌쩍 웃돈 소매판매에도 부양책,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가 여전해 혼조세를 보였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6일 오전 8시 30분(이하 동부시각)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0.4bp 오른 0.734%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0.2bp 하락한 0.139%에 거래됐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1.0bp 상승한 1.515%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58.9bp에서 이날 59.5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미국 경제의 주요 동인인 소비가 예상보다 훨씬 좋아 미 국채수익률은 낙폭을 회복했다. 정부의 추가 부양책이 교착상태에 빠진 상황에서도 소비 지출은 강세를 유지했다. 다만 코로나19 재확산, 백신과 치료제 개발 차질, 다가오는 대선 불확실성 속에서 소비가 언제든 붕괴할 수 있다는 우려는 이어져 국채수익률 상승폭은 제한됐다.

9월 소매판매는 1.9% 늘어나 0.7% 증가를 예상했던 월가 전망치를 훌쩍 웃돌았다. 내년 초 이전에 정부의 재정 부양책이 나오지 않을 경우 미국의 경기 회복이 붕괴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 나온 좋은 지표다.

이제 투자자들은 9월 산업생산, 10월 소비자 심리 등을 지켜볼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에서 사상 최대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와 유럽 국채시장도 랠리를 보였다. 영국의 보리스 존슨 총리는 노딜 브렉시트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해 안전피난처 자산인 국채 매수를 자극했다.

독일 10년물 국채수익률은 1.6bp 내린 -0.628%를 기록했다.

ING의 앙투안 부베트 선임 금리 전략가는 "지난 며칠간 미 시장금리는 상당히 더 낮게 움직여야 한다는 압력에 저항해 왔다"며 "미 국채수익률을 짓누르는 압력 대부분은 유로존 시장 금리 폭락과 연관이 있는 유럽의 코로나19 상황 악화"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 독일의 10년물 금리 스프레드는 붕괴를 초래한 위기 이후 최고치"라며 "명백히 미국의 중기 회복 스토리가 유로존보다 훨씬 잘 버티고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마이클 피어스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9월 강한 소매판매 지표는 4분기 경제 모멘텀이 예상보다 컸다는 점을 시사한다"며 "가을로 향하는 경제 모멘텀은 괜찮지만, 유럽 사태가 바이러스 확진자가 얼마나 빨리 다시 늘어날 수 있는지, 미국 경기 회복을 저해할 수 있는지 상기시키는 역할을 할 수 있어 너무 흥분하는 것을 경계한다"고 강조했다.

골드만삭스는 "연준의 추가 지원은 재정 부양책만큼 효과적이지 않다"며 "겨울 코로나19 재발이 경제와 소기업을 짓누르는 시나리오에서 재정 부양보다 더 효율적인 것은 없다"고 지적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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