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뉴욕 유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재확산 우려로 하락했다.

16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08달러(0.2%) 하락한 40.88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WTI는 이번 주 0.7% 올랐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코로나19 확산 상황과 주요 경제 지표, 산유국의 감산 관련 소식 등을 주시했다

유럽과 미국에서 코로나19가 빠른 속도로 확산하면서 원유 수요가 둔화할 것이란 우려가 커졌다.

유럽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지난 3월의 첫 정점 때를 훌쩍 넘어서는 수준으로 발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프랑스와 영국 등 각국에서 봉쇄 조치가 다시 강화되는 중이다.

미국에서도 하루 확진자가 6만명 선을 넘어서고, 일부 주는 사상 최대 확진자가 보고되는 등 상황이 악화하는 중이다.

이는 이동을 제한하고, 결국 원유 수요를 떨어뜨린다.

미국의 원유 채굴 장비 수가 증가세를 이어간 점도 유가에 부담을 줬다.

원유시추업체 베이커휴즈에 따르면 이번 주 미국 내에서 운영 중인 원유 채굴 장비 수는 205개로 이전 주보다 12개 늘었다.

원유 채굴 장비는 4주 연속 증가했다. 이는 향후 산유량 증가 가능성을 키우는 요인이다.

유가는 하지만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이 감산 정책에서 더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다는 전망으로 낙폭이 제한됐다.

OPEC+는 내년 현재 하루평균 770만 배럴인 감산 규모를 570만 배럴로 줄일 계획이지만, 최근에는 이를 연기할 수 있는 전망이 속속 나온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OPEC+는 다음 주 월요일에 장관급 공동감시위원회(JMMC)를 열 예정이다.

당장 감산 정책 관련한 변화가 있지는 않겠지만, 상황이 악화할 경우 대응할 수 있다는 더 적극적인 메시지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의 9월 소매판매가 전월대비 1.9% 늘어 시장 예상을 훌쩍 뛰어넘은 점도 유가 하락을 제한했다.

지표 호조로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도 모처럼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확산 불안 속에 OPEC+가 내놓은 진단에 주목하고 있다.

라이스태드 에너지의 로드리게스 마수이 수석 원유시장 연구원은 "산유국이 합의를 준수하지 않는 일부 회원국에 대한 추가 행동을 취하거나, 내년 1월부터 산유량을 늘리기로 한 계획을 재평가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다"면서 "만약 이것이 헛된 기대였던 것으로 드러난다면, 유가는 OPEC+ 회의 이후 다시 위험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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