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카카오게임즈,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시장의 뜨거운 관심을 끌며 상장 신고식을 치른 가운데, 내년 기업공개(IPO) 시장의 최대 유망주인 크래프톤(옛 블루홀)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크래프톤은 전 세계를 휩쓴 게임 '배틀그라운드'에 이어 올 연말 오랜만에 신작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엘리온'을 내놓을 예정인데, 이 게임이 인기몰이에 성공할 경우 크래프톤 상장의 날개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IPO 주관사 선정을 위한 증권사 프레젠테이션(PT)을 앞두고 있다.

예상 시가총액이 30조원 수준에 달하는 초 대어급인 만큼 약 3개 정도의 국내외 증권사를 선정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상장 시점은 내년 상반기로 관측되는 가운데, 업계 관계자들의 눈길은 크래프톤이 올 연말 출시를 목표로 하는 신작 엘리온의 흥행 여부에 쏠리고 있다.

엘리온이 인기몰이에 성공할 경우 향후 크래프톤 상장의 날개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다.

엘리온은 2017년부터 개발을 시작해 배틀그라운드 이상으로 비용이 투입된 대형 장기 프로젝트 게임이다.

크래프톤의 숙제는 배틀그라운드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의 뒤를 이을 흥행작을 개발하는 것이지만, 지난 3월 출시한 '테라 히어로'는 큰 성과를 내지 못했다.

올 연말 엘리온의 성공이 더해진다면 상장을 앞둔 크래프톤 입장에서는 몸값을 크게 늘릴 기회가 된다.

엘리온이 전 세계를 강타한 배틀그라운드 급은 아니더라도 테라처럼 오랜 기간 전성기를 유지하는 게임으로 자리 잡을 필요가 있다.

아울러 엘리온은 퍼블리셔 카카오게임즈의 주가 향방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게임즈는 국내를 비롯해 북미, 유럽, 오세아니아 등 글로벌 시장에서 엘리온 서비스를 맡는다.

앞서 '검은 사막' 판권을 잃으면서 '배틀그라운드'와 '패스오브엑자일'로 버티고 있는 카카오게임즈 입장에서 향후 엘리온의 성공은 PC방 사업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특히 국내뿐 아니라 북미, 유럽 서비스 판권까지 확보한 상태이기 때문에 성공 시 제2의 검은사막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게 된다.

반면 엘리온이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낼 경우, 양사 모두 타격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단일한 흥행작으로 증시에 입성한 게임사는 후속 히트작이 부재한 '원게임 리스크'를 해결하지 못할 경우, 상장 후 하락세를 보여왔다"고 말했다.

크래프톤은 네오위즈를 창립하고 현 정부에서 4차산업혁명위원회 초대 위원장을 역임한 장병규 의장이 박용현 넷게임즈 대표와 손잡고 2007년 블루홀이라는 이름으로 세운 회사다.

올 상반기 실적은 매출 8천872억원, 영업이익 5천137억원에 달한다.

국내 게임 업체 중 영업이익 기준으로는 넥슨 다음이며, 엔씨소프트와 넷마블보다 큰 규모다.

yg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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